국내 통화량 3년 7개월 만에 줄었다… 3월 통화량 4.1조 감소

대출 줄면서 시중 통화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

(한국은행)
지난 3월 시중에 풀린 돈이 3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3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 통화량은 광의통화(M2) 기준 3658조5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0.1%(4조1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량이 줄어든 건 2018년 9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8%로 증가한 수치로 전월(11.8%)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2017년 9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우리나라 광의 통화량은 지난해 4월 3000조 원 돌파 이후 무섭게 증가했다. 작년 12월 3600조를 돌파한 데 이어 2월에는 3660조 원을 넘겼다. 그러나 3월에는 감소로 전환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금융 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8조2000억 원, 수익증권 5조6000억 원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전신탁( -10조5000억 원), MMF(-8조9000억 원)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15조2000억 원) 수신금리 상승에 따라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통화량이 증가했다. 기업(12조1000억 원)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증가세 지속에 따라 늘었다. 기타금융기관(-23조3000억 원)은 크게 줄었다.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정진우 차장은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대출 증가에 따른 통화량 증가 현상이 사라졌다"며 "반면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상품 수익률이 떨어지다 보니 운용사 등에 맡긴 돈 일부가 정기예금과 M2에 잡히지 않는 주식형펀드 등으로 옮겨가면서 통화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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