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4월 CPI 예상 웃돌자 하락…나스닥 3.18%↓

입력 2022-05-1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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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3월 8.5%서 8.3%으로 둔화했지만 전망치 웃돌아
핵심 CPI도 6.2% 기록해 전망치 상회
아직 정점 아니라는 전망과 연준 늑장대응 비판 목소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0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시황을 살피고 있다. 뉴욕/신화뉴시스
뉴욕증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자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6.63포인트(1.02%) 하락한 3만1834.1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5.87포인트(1.65%) 하락한 3935.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73.43포인트(3.18%) 내린 1만1364.2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장중 3928.82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17% 이상 하락한 성적이다.

특히 기술주가 크게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의 낙폭도 컸다. 메타와 애플은 각각 4.51%, 5.18%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는 각각 3.32%, 5.48% 내렸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에 8.25% 급락했다.

이날 증시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여전히 강력하다는 소식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기록한 40년 내 최고치인 8.5%보다는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8%대를 유지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치인 8.1%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 역시 전망치인 6%를 웃도는 6.2%를 기록했다.

아비바인베스트의 수잔 슈미트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모든 사람은 에너지와 식품, 인건비가 낮아지길 원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동시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며 “이는 투자자들에겐 걱정스러운 일로, 그로 인해 주요 지수가 급하게 기우는 걸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4월 CPI가 3월보다 둔화하긴 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확신할 순 없다고 지적한다.

뱅크레이트의 그레그 맥브라이드 애널리스트는 “지표가 8.5%에서 8.3%로 하락하면서 정점을 봤다고 말하고 싶을 수 있지만, 우린 지난해 8월에도 속은 적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지난해 8월 CPI는 5.3% 상승하며 전월 대비 소폭 둔화했다. 당시에도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다다랐다고 평했지만, 9월 CPI 상승률이 다시 5.4%를 기록했고 현재까지 치솟고 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경제 고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뒤늦은 대처를 현 상황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관한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은 너무나도 이해할 수 있다”며 “핵심 CPI가 6.2%인 것을 봐도 현재 인플레이션 상승에 많은 요소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더는 우크라이나 전쟁만의 문제가 아니라 연준이 크게 뒤처진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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