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석열 뽑은 관객들 많이 봐주길”…‘그대가 조국’ 깜짝 영상 출연

입력 2022-05-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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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조국' 언론시사회에 깜짝 영상으로 등장한 조국 전 장관 (박꽃 기자 pgot@)

조국 전 장관이 10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 기자간담회 말미에 사전 촬영된 영상으로 깜짝 등장해 “윤석열 당선인을 뽑은 관객들이 많이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 발언이 담긴 영상은 2시간여의 ‘그대가 조국’ 시사 이후 공개됐다. 언론과 제작진 사이의 질의응답이 종료된 뒤 상단 스크린에 1분 30초가량 재생됐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조국 사태에 대해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대립되는 생각을 가지고 싸우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진보는 진보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자기 생각과 자기가 아는 진실만이 옳다며 언쟁하고 격한 싸움도 벌인다고 들었다. 그 뒤로 친구 관계가 재편성됐다는 말도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바라는 것은 당시 사태에 다른 시각, 다른 경험, 다른 증언이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다큐멘터리를 우리 사회에서 보수라고 하시는 분들, 윤석열 당선자를 찍으신 분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수사, 기소, 재판을 통해 확인되었다고 하는 법리적 진실 뒤에 가려져 있고, 숨겨져 있고, 더 나아가 왜곡돼 있는 다른 진실이 복구되길 바란다. 그 속에서 온전한 진실이 우리나라에 알려지길 간곡히 소망한다”고 말을 마쳤다.

▲'그대가 조국' 스틸컷 (엣나인필름)

‘그대가 조국’은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2019년 8월 9일부터 장관직을 사퇴한 10월 14일까지 67일 동안 벌어진 소위 ‘조국 사태’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다.

영화수입배급사 엣나인필름의 정상진 대표가 최초 기획을 맡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의 진모영 감독이 제작, 투자 등을 맡는 총괄 프로듀서 역을 수행했다. 이후 ‘부재의 기억(2018)'으로 미국아카데미시상식 단편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른 이승준 감독이 연출자로 확정됐다.

검찰의 표적 수사, 과잉 수사를 지적하는 ‘그대가 조국’에는 어느 미디어에도 출연한 적 없는 조 전 장관의 일대일 인터뷰가 담겼고, 그가 자택에서 생활하는 일상생활도 일부 포함됐다.

▲'그대가 조국' 진모영, 양희, 이승준, 감병석 (박꽃 기자 pgot@)

이승준 감독은 조 전 장관 인터뷰를 두고 “어느 카메라 앞에서도 본인의 이야기를 안 했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가족, 진행 중인 재판” 등의 이유로 “촬영 하고 싶은 부분을 다 담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럼에도 “내가 찍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보다 장경욱 교수 등 (조국 사태 관련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나누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양희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는 출연진들이 “조국을 좀 알았고, 조국 주변과 친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불려가고 법원에 서게 됐다”면서 “내 친구, 내 이웃이 언제든 조국이 될 수 있겠구나 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했다.

윤 당선인 취임식이 열린 날 언론시사회를 연 ‘그대가 조국’ 내용에는 공교롭게도 조국 수사를 주도한 당시 윤 당선인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전 의원의 “윤 총장만 아니었다면 (조국 사태는) 잘 수습될 수 있었다. 윤 총장을 용서할 수 없다”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그대가 조국' 스틸컷 (엣나인필름)

이후 대법원이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 관련 무죄 증거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뒤따르면서 판결문 등 관련 문서 자료가 다수 공개된다.

자리에 참석한 진모영 이그제티브 프로듀서는 작품을 두고 “조국 사태에서 ‘뭔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은 정확히 공유하면서도 그 문제를 어떤 톤으로 다룰 것인지는 숙제였다"면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결이 굉장히 섬세한 이승준 감독의 시그니쳐를 살린 결과물”이라고 평했다.

‘그대가 조국’은 5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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