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에 미·중·일 축하 메시지…중국 미세한 온도 차

입력 2022-05-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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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방장관 “진심으로 축하, 건전한 한일관계 필수적”
미국 국무부·국방부 대변인 모두 환영 인사
중국 관영지 “한국을 졸개로 만들려는 미국, 새 정권 변수”

▲왕치산(오른쪽 선글라스) 중국 국가부주석이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맞아 미국과 중국, 일본에선 축하 메시지가 연이어 전해졌다. 대부분 화합과 협력을 기대한다는 내용이었지만, 중국 메시지엔 미세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오전 브리핑에서 “윤석열 신임 대통령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건전한 한일 관계는 국제질서를 실현하고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을 확보하는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마쓰노 장관은 “일본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의 방한과 함께 한국의 새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건강한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방한해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만난 하야시 외무상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온 우호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미국도 한국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과의 동맹은 공통된 이익과 공유된 가치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영구적인 특징이 있다”며 “미국은 한국과의 동맹이 지속하고 함께 가치를 보호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 역시 별도 브리핑에서 “한국은 여전히 핵심 동맹국”이라며 “동맹을 더 훌륭하게 만들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선 축하의 목소리와 더불어 새 정권을 경계하는 듯한 메시지가 전해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윤석열 정권이 중국과의 관계를 잘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국은 한국을 인도-태평양 전략에서의 졸개로 만들고 싶어 한다. 이는 중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엄청난 성의를 보여왔다”며 “하지만 주요 관심사와 관련된 민감한 문제에 대해선 어떤 변경이나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인수위원회의 주요 정책 과제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는 새롭게 도약하려는 한국의 비전”이라고 호평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 부주석을 취임식에 참석시켰다. 이는 역대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중국 인사 중 최고위급이다. 한중 관계 강화와 더불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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