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부실 안정성 집중 조사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생한 모니모(삼성금융사 통합 앱), KB국민카드, 신한카드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부정사용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한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사고를 일으킨 카드사 3곳을 대상으로 현장ㆍ서면 조사에 나섰고, 현재 마무리 단계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니모 운영주체인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파악한 상태이고 추후 조치 사항에 대해서는 내부 일정에 맞춰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니모와 신한카드의 경우 사고 사례가 다양하고 피해자가 많아 금감원 직원들이 직접 현장 조사에 나섰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사고 사례가 1건인 만큼 서면으로 해당 사건에 관한 내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니모와 KB카드의 경우 사고 경위는 앱 업데이트를 하면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사고 경위가 사실상 명확하다"며 "전금법에서는 소비자의 보호나 거래 안전성에 포커스를 맞춰서 보기 때문에 프로그램 부실 등 안정성 차원에 초점을 맞춰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감원 검사팀은 앱 업데이트 과정에서 위법 소지가 있었는지 판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프로그램 안정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 삼성카드 주도로 삼성생명·삼성증권·삼성화재와 공동으로 만든 앱 모니모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모니모가 출시 지 불과 나흘 만에 벌어진 사고다.
삼성증권은 회사 홈페이지에 유출 경위와 후속 조치를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모니모 앱의 '증권' 탭에서 4월 18일 오후 6시 17분경 앱에 가입한 삼성증권 일부 고객의 계좌번호, 잔고, 수익률 등이 특정 고객에게 조회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일부 고객의 경우 이름과 거래내역도 유출됐다. 개인 정보가 노출된 고객은 344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측은 "외부 유출 및 금전적 피해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모든 서비스와 시스템에 대해 철저한 재점검을 진행해 더욱 안전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고객이 모바일 앱에 접속했는데 다른 고객의 개인정보 및 카드 이용정보가 1시간 넘게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1일 삼성증권과 KB국민카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배상토록 하겠다며 조사를 시작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에 앞서 지난달 신한카드는 신한카드 고객들 사이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 신용카드로 수백만 원이 결제됐다는 신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신한카드의 특정 신용카드 번호가 규칙성 있게 발급되고 있어 해외 도용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터지자 금감원은 곧바로 신한카드에서 불거진 부정 사용 사고의 사고 발생 경위와 문제점, 소비자 피해구제의 적정성 등에 대해 별도의 수시 검사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