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흑인ㆍ성소수자 대변인 탄생

입력 2022-05-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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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2세, 첫 흑인여성ㆍ성소수자 대변인
사키 대변인 "대표성 의미 있어"

▲6일(현지시간)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이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젠 사키 대변인의 후임으로 소개받은 뒤 기자단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흑인이자 성소수자인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이 신임 백악관 대변인이 된다.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장-피에르 수석부대변인이 14일부터 대변인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린 장-피에르가 차기 대변인이 된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카린은 이 어려운 일에 필요한 경험과 재능, 진실됨을 갖췄을 뿐 아니라 미국 국민들을 위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소통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카린을 알고 존경해왔다”며 “카린은 나와 이 행정부를 대변하는 강한 목소리가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피에르 수석부대변인은 아이티 이민자 2세로 카리브해에 위치한 프랑스 영토의 섬 마르티니크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에서 자랐다. 컬럼비아대에서 공공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진보 시민단체 ‘무브온’에서 일하기도 했다.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고문이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임보좌관을 맡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그는 백악관 정치국의 지역정치국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해 5월 흑인 여성으로서 역사상 두 번째로 백악관 공식 브리핑실에서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브리핑을 진행했다. 1991년 아버지 조지 H.W.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던 주디 스미스 전 부대변인 이후 30년 만의 일이었다.

당시 장-피에르는 스스로 여성 동성애자임을 밝힌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족으로는 수잔 말보 CNN 기자와 딸이 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장-피에르와 함께 백악관 브리핑실 연단에 서서 “그녀가 가진 대표성이 의미 있고, 그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꿈을 꾸고, 열심히 한다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할 것”이라며 “수십년의 경력을 가진 놀라운 사람”이라는 말과 함께 장-피에르의 승진을 축하했다.

장-피에르 수석 부대변인도 "이 일이 수많은 공동체와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이해하고 있다"며 "나의 경력을 만들어가는 모든 순간마다 그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13일 백악관을 떠나 방송업계로 가는 것을 고려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키 대변인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는 “사키 대변인은 백악관 브리핑실의 품위와 존경, 예의를 되돌려놓는 기준을 세워 줬다”며 “미국 국민들에게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직접적이고, 진실하게 소통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아니타 던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다시 백악관 선임고문 겸 보좌관으로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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