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우크라 전쟁·중국 코로나 봉쇄에 미국서 활로 모색

입력 2022-05-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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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CEO “북미서 전기차 투자 늘리고 싶어”
미국서 여전히 틈새시장 플레이어
“전기차 점유율, 전체 시장점유율 두 배”

▲폭스바겐의 전기차가 3월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행사장에 놓여져 있다. 오스틴/신화뉴시스
세계 2위 자동차업체 독일 폭스바겐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등으로 핵심 시장인 유럽과 중국에서 난관에 봉착하자 미국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전쟁과 전염병 여파가 다른 지역 성장에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특히 북미에서 전기자동차 투자를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만큼 지정학적으로 우리가 더 많이 투자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의 623억8000만 유로에서 627억4000만 유로(약 84조 원)로 소폭 증가했다. 신차 판매 대수가 189만 대로 전년보다 22% 줄었지만, 평균 판매 가격을 올린 덕분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3% 급증한 83억2300만 유로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올해 전망을 유지했다.

폭스바겐이 미국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한 것은 더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시장을 찾으려는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열망을 보여준다고 WSJ는 평가했다.

미국시장을 개척하려는 폭스바겐의 의도가 계획대로 풀릴지는 미지수다. 세계 2위 규모인 미국에서 폭스바겐은 여전히 틈새시장 플레이어다. 폭스바겐은 미국 시장점유율을 오는 2030년까지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북미 시장점유율은 4.1%로, 1년 전의 4.8%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전기차 부문에서 미국 공략 가능성을 보고 있다. 디스 CEO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우리의 점유율은 전체 시장 점유율의 두 배에 달한다”며 “이미 올해 주문도 꽉 찼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최소 8%라는 의미다.

폭스바겐은 1분기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9만9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보다 65% 급증한 것이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5%에서 5.2%로 높아졌다.

디스 CEO는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 용량을 확실히 늘려나갈 것”이라며 “다만 미국이나 멕시코 공장 중 어디가 대상일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내 생산 확대 결정은 여름 전에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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