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아빠찬스' 논란에 "도덕적·윤리적 문제 없어"…사퇴론 일축

입력 2022-05-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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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자녀 편입 논란에 "영향력 행사할 부분 아니었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투데이=신태현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 요구에 “도덕적·윤리적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자녀의 경북대 의과대학 편입학 등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과 관련해 총공세를 퍼부었다.

김성주 의원은 “정호영을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의혹, 특혜, 논란, 분노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보인다. 국민 3명 중 2명은 후보자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오죽하면 국민의힘에서도 사퇴의 목소리가 나오겠느냐”고 비판했다. 고민정 의원도 “국민의힘에서도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장관 후보자 자리를 고수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강병원 의원은 직접적으로 “언제쯤 자진 사퇴할 계획이냐”고 따졌다.

정 후보자는 모두발언부터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나와 가족들에 대해 제기된 논란들로 국민과 위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도 “이 자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고, 국민 여러분과 위원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제기된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자녀의 의대 편입과 아들 병역 문제에 대해선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 쓰지 말라는 속담이 있는데, 그 속담의 내용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된다”며 “그렇지만 성인인 자녀들의 선택과 자기 나름의 진로에 대한 고민에 아버지인 내가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진료처장이었던 2015년 경북대병원 간호사 선발시험 당시 평가위원으로 처조카 서류·면접전형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처가와 그렇게 친하게 지내진 않는다”고 말했다. 처조카의 경북대병원 간호사 지원 사실에 대해선 “그 당시에 몰랐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의 태도에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강기윤 의원은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해도 왜 자녀 두 명이 모두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느냐”며 “이는 굉장히 잘못된 일이라고 본다. 굳이 경북대에 와서 오해를 살 필요가 없었다. 국민 정서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애 의원도 “억울한 부분도 있겠지만 후보자보다 못한 이들, 의사 부모가 아니고 정보접근성이 떨어지고 봉사 기회도 떨어지는 아이들을 위해 노력했다면 이렇게 곤혹스럽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후보자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여러 논란 중 정 후보자가 사실관계를 인정한 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일 정서가 들끓던 시기에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뿐이다. 그는 “지인을 만나러 갔는데, 그렇게 중요한 이유는 아니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니 굉장히 부주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선 정 후보자의 전문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9페이지 분량 모두발언에서 복지정책 관련 분량은 한 페이지에 불과했다.

김성주 의원은 정 후보자의 의사 경력을 열거하며 “이 정도면 병원협회장으로는 적합할지 모르겠는데 보건복지부 장관에 적합한 경험과 경력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근처에서 발달장애 가족들이 집회를 하고 있는데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나”고 물었다. 정 후보자가 “들어는 봤는데 정확히 무엇을 요구하는지 모른다”고 답하자 복지위원장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복지부 장관 후보자라면, 집회 사실을 알았다면 무엇을 요구하는 것인지 알아보는 게 통상적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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