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선동정치 대명사” 반발에...이준석 특강 취소

입력 2022-05-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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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신태현 기자holjjak@)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경상국립대학교(경상대) 초청 강연이 재학생들의 반발에 부딪쳐 취소됐다.

경상대는 2일 낸 사과 담화문에서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특정 정당 대표의 특강이 예상하지 않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부득이하게 특강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정치적 의도 없이 우리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해 추진한 특강에 대해 더 이상 그 순수성을 오해하거나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번 개척자의 길 특강에 관심을 가져주신 분께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출처= 경상국립대학교)
앞서 대학 측은 학생과 교직원,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개척자의 길, 저명인사 초청 특강’을 계획했다. 이에 이 대표는 3일 오후 2시 경상대 진주가좌캠퍼스 국제어학원 강당에서 ‘공정과 상식의 힘’이라는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의 특강 소식이 알려지자 재학생들의 반발이 빗발쳤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혐오 발언 등을 지적하며 강연 취소 요구에 나선 것이다.

‘이준석 학내 초청강연을 강력규탄하는 경상국립대 재학생연합’은 강연 취소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받았으며, 2일 가좌캠퍼스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또 ‘대학은 학내 이준석 초청강연을 즉시 취소하라고 요구한다’라는 제목의 탄원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 대표에 대해 “현재 ‘성상납’과 ‘증거인멸’ 의혹으로 국민의힘 당내 윤리위원회에 회부되어 징계 절차 중에 있는 정치인”이라며 초청강연에 반대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지금,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해야 할 경상국립대가 혐오선동정치의 대명사가 된 이준석의 초청강연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기획한 의도를 묻고 싶다”며 “구성원 중 누구를 위한 강연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준석 당대표의 초청강연을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며 “더불어 이 초청강연을 재학생들의 의견수렴 없이 졸속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대학을 강력규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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