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1타 강사' 원희룡, 제주 오등봉 개발 특혜 의혹에 진땀

입력 2022-05-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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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토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인사청문회에서 도지사 재임 당시 추진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 특혜 의혹에 진땀을 뺐다. 일각에서는 오등봉 사업을 두고 제주판 대장동 사건이라며 비교하고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원 후보자는 '대장동 1타 강사'로 나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거세게 몰아붙인 바 있다.

오등봉 사업은 20년 이상 장기 미집행된 도시공원 개발사업에 민간특례방식을 적용해 공원부지를 개발한 사업이다. 공원시설에 2340억 원, 공동주택 1429세대 등 비공원시설에 5822억 원으로 총 8162억 원이 투입됐는데 원 후보자가 오등봉 사업을 통해 수천억 원의 개발이익을 주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오등봉 개발사업에서 민간사업자 수익률이 전체 사업비의 8.91%로 설계된 것을 지적하며 "세전으로는 9.88%인데 대개 (다른 사업들이) 4∼6%인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높다"며 "오등봉 사업 관련 공무원들이 이후 컨소시엄 등으로 취업했다"고 지적했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도 "오등봉 공원 개발은 원 후보 측근들이 주도하고 지인과 이웃사촌이 스크럼 짜고 해먹은 의혹이 있다"고 맹비난하면서 도청 내 공원사업 관장 부서의 변경과 관련한 의혹 등을 언급했다.

원 후보자가 2014년 7월 18일 제주시 아라이동에 있는 2층짜리 단독주택을 배우자 명의로 7억5000만 원에 매입했는데 2017년 4월 자연녹지에서 자연취락지구로 용도변경되는 과정에 '셀프 결재'로 특혜를 얻었다는 의혹도 있다. 취락지구로 지정되면 일정부분 개발이 가능해져 지가가 오른다. 용도 변경 후 원 후보자의 자택은 시가로 5억 원 이상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원 후보자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3년에 걸쳐 고급일식집에서 1584만 원을 사용했다. 집행 내역을 보면 국회 관계자 15~17명과 수일에 걸쳐서 식사했다”며 “김영란법이나 방역법 위반, 허위기재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원 후보자를 향해 "고액 정치 후원금을 받고 지사로 있을 때 본인의 집을 셀프 용도 상향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수상한 업무추진비 사용 의혹도 있다"며 "이런 후보가 장관이 되면 도정을 넘어 국정을 무너뜨릴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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