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고위급 장성, 우크라 동부 최전선 방문의 의미

입력 2022-05-0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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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라시모프 총참모장, 이지움 제12학교 도착
러시아군, 돈바스서 난관 봉착 가능성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내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황폐해져 있다. 마리우폴/타스연합뉴스
러시아군 최고위급 장성이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최고위급 장성인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지난주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을 방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게라시모프가 러시아군 작전 변경을 시도하기 위해 동부 전선에 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게라시모프의 방문 사실을 알았지만 정확한 시간은 파악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게라시모프가 방문한 곳 중 하나인 이지움의 제12학교를 공격했을 때 그는 이미 러시아로 떠난 상태였다. 우크라이나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게라시모프는 지난 주 며칠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머물렀으며 지난달 30일 러시아 제2연합군과 해당 지역에 배치된 공수부대가 사용 중인 12번 학교에 도착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제12학교 공격으로 최소 1명의 장성을 포함한 러시아군 2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확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군 장성이 전쟁 중 최전선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서방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군사작전 목표를 동부 점령으로 대폭 축소했음에도 러시아군이 여전이 운송 및 부대 조율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 발발 후 한 달이 넘도록 러시아군은 작전을 지휘할 사령관 부족으로 부대 간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전했다. 수천 명의 병사가 사망했고 최소 10명의 장군이 목숨을 잃었다.

미 정부 관계자는 게라시모프 장군의 동부 최전선 방문은 러시아군이 돈바스에서 난관에 봉착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제이슨 크로우 의원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후 폴란드로 이동해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투에서 수천 명이 죽었고 군대 사기는 저하됐으며 남동부 공격이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라시모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른쪽 자리를 차지하는 인물로, 대통령 국방장관과 함께 전쟁을 처음부터 계획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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