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개미도 손실 눈덩이…中 락다운발 경기침체 우려

입력 2022-05-02 14:20수정 2022-05-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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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서 21일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방역 요원들이 쓰레기봉투 더미를 소독하고 있다. 상하이/AP연합뉴스

겹겹이 쌓인 글로벌 악재에 치인 동·서학 개미에 이어 중학개미(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발 봉쇄의 여파로 내수 경기가 악화되자 중국·홍콩 증시가 새파랗게 질리면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중국의 봉쇄 지속·해제 여부가 증시 연착륙, 경착륙을 결정 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종목 -20%대 하락…ETF 등락 하위 10개 중 9개 ‘중국’

▲3~4월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홍콩 증시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등락률 현황. 자료=한국예탁결제원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4월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홍콩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 강봉리튬(GANFENG LITHIUM CO LTD)은 두달 간 주가가 26.9%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두달 간 약 1096만 달러(약 138억 원)를 순매수했다.

강봉 리튬은 가공 된 리튬 제품의 연구·개발·생산 및 판매에 주력하는 중국 기반 회사다. 수산화리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 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5, 6위인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업체인 북방화창(NAURA TECHNOLOGY GROUP)과 화학 물자를 다루는 천사첨단신소재(GUANGXHOU TINCI MATERIALS TECHNOLOGY CO LTD-A)도 두달 간 각각 -21.1%, -29.4%의 등락률을 나타냈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국내 증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인 중학개미도 암울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국내 투자자가 3~4월 사들인 ETF 가운데 하락률 상위 10개 중 9개가 중국 관련 ETF다. 1위 러시아 관련 종목을 제외하고 중국 관련 ETF 종목 9개의 평균 등락률은 -24.4%에 달했다.

하락세는 반도체, 전기차, 태양광 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상하이 선전 CSI 300 지수를 추종하는 KINDEX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는 두달 간 25% 하락했다. TIGER차이나반도체(-25.01%)와 TIGER차이나전기차(-24.8%), SOL차이나태양광CSI(-24.18%)도 일제히 내렸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홍콩 증시의 하락세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3월 이후 상해종합지수는 11.9% 떨어졌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7.1%)와 홍콩H지수(-9.4%)도 부진했다.

결국 중국 봉쇄 조치에 달려…“부양 의지 긍정적”

중국·홍콩 증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내 봉쇄 및 통제 지역이 늘면서 내수 경기 둔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의 패닉 셀링이 이어져왔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하이 봉쇄가 한달이 지났음에도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베이징에서도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며 “상하이의 경험이 베이징에서도 반복될 경우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하이 락다운이 경제에 준 충격이 커 총체적 난국”이라며 “5.5% 경제성장률 목표는 고사하고 경기 경착륙 우려가 더 커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정치국회에서 보여준 강력한 부양 의지는 신규 부양책의 출범, 플랫폼과 부동산 규제에 관한 소폭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면서 취약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중국 본토시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설 때까지 3000선을 전후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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