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컨소시엄 휴젤 인수 마무리, 글로벌 기업 도약 시동

입력 2022-05-02 13:37수정 2022-05-0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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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서홍 부사장 “GS그룹 바이오 분야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

휴젤이 최근 경영권 인수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마치고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글로벌 리딩 기업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기존 최대주주 배인케피탈의 리닥(LIDAC)과 GS그룹 컨소시엄 등과의 경영권 인수 절차가 4월말 마무리됨에 따라 새로 합류한 6명의 이사진과 기존 손지훈 대표집행위원 등 7명이 향후 휴젤의 성장을 이끌게 됐다.

휴젤은 지난달 29일 임시주총을 열고 △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선임 부의 안건 원안대로 의결했다. 신규 이사진에 CBC그룹 2명, GS그룹 측 2명이 합류했고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2명이 신규 선임됐다.

휴젤 지배구조는 리닥과 계약으로 최대주주에 오른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 이하 아프로디테)와 이 회사 지분을 나눠 소유한 GS·CBC 등 다국적 컨소시엄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8월 휴젤은 리닥이 아프로디테와 보유주식 535만5651주(총 발생주식의 43.24%) 및 전환사채 1000억 원에 대한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프로디테가 휴젤 지분 43.24%를 소유하며 최대주주로 변경된다. 아프로디테는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헬스케어 투자회사다. 아프로디테 지분은 GS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디오네가 42.11%, CBC그룹 42.11%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무바달라가 10.53%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 종결일은 3일이다. 지난달 29일 휴젤 공시에 따르면 현재 아프로디테는 휴젤 지분 27.91%(345만6993주)를 소유하고 있고, 5월3일자로 잔여 지분 15.33%(189만8658)를 양수받는다. 여기에 21만1140주로 전환 가능한 전환사채 양수양도가 포함됐다.

총 인수금액은 1조5500억 원에 달한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자 휴젤 기업보고서를 통해 “총 양수도 금액은 1조5500억 원으로 1주당 인수가는 주식과 전환사채를 합해 주당 28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휴젤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제공=휴젤)

최대주주 변경과 임시주총에 따른 이사진 선임으로 휴젤은 GS그룹 컨소시엄으로의 경영권 인수가 마무리됐다. 새로운 경영진 합류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고,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글로벌 리딩 기업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특히 기존에 경영을 담당해 왔던 손지훈 대표집행임원과 신규 경영진들이 휴젤의 글로벌 리딩 기업 성장을 함께 이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 경영진은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 부사장, 이태형 ㈜GS 전무(최고재무책임자) 등 GS그룹 2명과 웨이 후 CBC그룹 CEO, 마이클 경(경한수) 한국·북미대표 등 CBC그룹 2명이다. 사외이사에는 머크와 앨러간 근무 경험이 있는 패트릭 홀트 코디스 대표, 지승민 고려대학교 조교수가 선임됐다. 감사위원회는 이태형, 지승민, 패트릭 홀트 3인으로 구성됐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허서홍 부사장이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아들로 GS그룹 오너가 4세인 허 부사장은 GS에너지에서 근무하다 현재 ㈜GS 미래사업팀장을 맡고 있다. 따라서 GS그룹이 바이오 분야를 신성장 산업으로 보고 휴젤 인수를 통해 적극적인 투자와 육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휴젤 측은 임시주총 후 배포된 자료를 통해 CBC그룹 이사진의 경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성공 체험을 바탕으로 휴젤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GS그룹 허서홍 부사장과 이태형 전무는 GS그룹의 미래성장 전략을 추진해 온 핵심 경영진으로 GS의 사업 역량과 네트워크를 통해 휴젤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임시주총에서 허 부사장은 “휴젤은 검증된 제품,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GS그룹은 바이오 분야를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휴젤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지훈 대표는 “올해는 휴젤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변화하는 중대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주주와 함께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휴젤의 눈부신 성장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GS그룹 컨소시엄이라는 지원군을 업은 휴젤은 품목허가 취소와 제조·판매중지 가처분 승소로 1차적으로 불확실성도 해소했다. 다만 메디톡스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휴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휴젤은 사실과 다른 허위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법률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변수가 된다는 것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휴젤 기업보고서에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소송을 예로 들며 ITC 분쟁이 시작됨에 따라 휴젤의 법률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법률비용을 추정하기는 매우 불확실하기는 하나 연간 최대 300억 원을 가정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휴젤의 목표주가로 13만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김정현 연구원은 메디톡소 소송을 이유로 투자의견 단기매수(Trading Buy)와 목표주가 13만 원을 제시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소송비용 150억 원을 가정한 휴젤의 2022년 PER은 23.1배로 △GS컨소시엄으로 최대주주 변경 △올해 말 레티보 미국 FDA 품목허가와 레티보의 미국 사업 전략 구체화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 등을 들어 매수 의견에 16만 원의 목표주가를 설정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자 목표주가는 18만7500원, 투자의견은 매수(4.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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