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입단속 하는 중국, “상하이지수 3000 하회” 언급 애널리스트 SNS 정지

입력 2022-05-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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훙하오 보콤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 위챗ㆍ웨이보 정지
2015년 중국 주식 불황 사이클 맞혀 유명세
최근 상하이 봉쇄와 정부 기업 단속 지적
“상하이종합지수 최악의 경우 3000선 밑돌아” 전망도

▲훙하오 애널리스트. 출처 차이신
자국 경제 문제를 비판해오던 중국 애널리스트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돌연 정지됐다. 불편함을 느낀 중국 당국이 검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콤인터내셔널의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 훙하오의 위챗과 웨이보 계정이 규칙 위반을 이유로 전날부터 정지됐다.

훙 애널리스트는 그간 '훙하오의 중국 시장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콘텐츠를 게재해 왔다. 위챗에서만 300만 명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특히 시장에서 가장 솔직한 애널리스트라 불릴 만큼 중국 경제에 신랄한 비판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 중국 주식 불황 사이클을 정확히 예측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3월 말 당국이 상하이를 봉쇄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제로 정책, 제로 GDP”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텐센트가 만든 위챗과 달리 미국 기업 트위터는 그의 계정을 정지하지 않고 있다.

또 3월 보고서에선 상하이종합지수가 최악의 경우 3000선을 밑돌 수 있다고 전망했고 ADR 주가 폭락에 관해선 중국 정부의 기업 단속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가 중국 정부 심기를 거슬리게 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시장에선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정책으로 경기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에서 0.4%포인트 하향한 4.4%로 제시했고, 대표 벤치마크인 중국 CSI300지수는 올해 19% 하락하면서 지난주 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현재까지 그의 어떤 게시물이 규칙을 위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 몇 주에 걸쳐 자국 경제에 지장을 주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검열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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