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채권 무제한 매입 확대에 엔화 환율 20년 만에 130엔대

입력 2022-04-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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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영업일마다 10년물 국채 0.25% 금리로 무제한 매입
구로다 총재 “경제 회복 지원이 가장 중요, 엔저는 플러스”

▲28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 강화 발표 이후 도쿄에서 달러·엔 환율이 20년 만에 130엔을 돌파한 상황이 전광판에 나타나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정반대로 대규모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강화하기로 한 일본은행(BOJ)의 결정에 엔화 가치가 추락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제로(0)%로 유도하는 장·단기 금리 조작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일본은행은 시중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고자 10년물 국채를 0.25% 금리로 무제한으로 사들이는 공개시장조작을 매 영업일마다 실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공개시장조작을 여러 번 실시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매일 실시해 장기금리 상승을 막을 것이라고 선포한 것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평소의 두 배인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까지 고려하는 마당에 일본은행은 180도 다른 정책 스탠스를 취한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공개시장조작을 매 영업일 실시하는 목적에 대해 “장기금리 상한을 확실히 제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중이어서 끈끈한 금융완화로 경제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의 성명 발표 후 엔화 가치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저지선인 130엔을 돌파했다.

일본 내에서 엔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구로다 총재는 “엔저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플러스라는 판단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미국과 일본 금융정책 차이에 대해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를 넘는 미국과 최근 0.8%에 머무는 일본의 환경은 완전히 다르다”며 “물가상승률 2%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실현을 목표로 하는 관점에서 끈질기게 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반복 강조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은 기존 1.1%에서 1.9%로 끌어올렸으나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닛케이는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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