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러시아산 석유 생산량이 2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적인 제재들로 인해 올해 원유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며 “예상 감소폭은 17%”라고 말했다. 생산량 기준이 연평균인지 올 상반기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러시아 원유 생산품 규모가 약 5억2400만 톤, 일평균 1052만 배럴을 조금 넘었다. 만약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이 연평균 생산량을 기준으로 17%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면 러시아 석유 생산량은 4억4600만 톤으로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20년 만의 최저 생산량이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원유 생산량은 해외에서 러시아산 원유를 얼마나 구매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세계 석유시장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 국가에서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줄이고 있다. 러시아의 전쟁 자금이 석유 수입으로 충당되기 때문이다.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러시아가 생산한 원유량은 3월 평균 원유 생산량보다 8.2% 줄었다. 일평균 1011만 배럴 정도로 감소한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했고, 다른 여러 국가들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 위해 다른 공급처를 물색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논의중이다. 하지만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