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강달러·재고 증가에도 러시아 리스크에 상승

입력 2022-04-2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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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5년 만에 최고치...지난주 원유 재고 69만 배럴 증가
러시아,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 중단 결정
EU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 가능성에 공급 우려 증폭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강달러와 원유 재고 증가에도 러시아와 유럽의 강 대 강 대치 속에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2달러(0.3%) 상승한 배럴당 102.0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0.15달러(0.14%) 오른 배럴당 105.14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달러는 5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다른 통화 보유자들의 원유 구매 비용을 높였다. 이는 구매자들의 소비를 억제하는 효과를 내 통상 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UBS자산운용의 조반니 스타우보노 애널리스트는 “강달러와 더불어 세계 2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에서의 봉쇄령이 위험 회피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69만2000배럴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유가 하방 압력을 높였다.

하지만 러시아와 유럽이 에너지 공급을 놓고 맞붙자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면서 유가는 상승했다.

러시아는 전날 결제 대금을 루블로 지급하지 않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그간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대러 제재를 가하자 이에 대한 반격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 발동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조치가 나와 시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유럽 싱크탱크 브뤼겔의 시모네 타글리아피에트라 연구원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은 양국 에너지 정책의 역사적인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다른 유럽국가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각국은 공급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그들이 가진 모든 비상조치를 공급과 수요 모두에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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