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로 결제할 때까지 가스 공급 중단”...다음 타자는

입력 2022-04-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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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천연가스 가격 20% 폭등

▲폴란드와 러시아 국기를 배경으로 천연가스관 모형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이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루블로 대금을 결제할 때까지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폴란드와 불가리아로 가는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며 러시아가 요구한 루블로 대금을 결제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월 말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비우호국에 천연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로 결제하도록 조치했다. 이를 거부할 경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했다.

전날 폴란드 천연가스업체 PGNiG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으로부터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을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폴란드 언론은 PGNiG의 대금 마감일이 22일이었다고 보도했다.

지급일은 차이가 있지만 다른 기업들의 마감일도 4월 말과 5월에 예정돼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루블 지불 요구를 원칙적으로 거부한 상태다. 그러나 대금 결제일이 다가오는 만큼 푸틴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인지, ‘본보기’인 폴란드와 불가리아처럼 가스 공급을 차단당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유럽 국가들과 기업들은 대응책을 찾고 있다. EU는 일단 기업들이 유로화로 대금을 지불하고 러시아 법령에 따라 면제받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법령에 따르면 기업들은 가즈프롬방크에 외화와 루블, 두 개의 계정을 개설해야 한다. 이후 기업들이 외화로 대금을 지불하면 은행이 루블로 환전해 가스업체인 가스프롬에 지급하는 형식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중단 소식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20% 이상 치솟았다.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 가격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메가와트시당 127.50유로로 24% 급등해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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