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장기적으로 탈(脫)플라스틱을 실현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생수 업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를 적용한 ‘제주삼다수 RE:Born’의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올해 초에는 ‘제주삼다수 RE:Born’의 대규모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 제품은 SK케미칼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스카이펫(SKYPET)-CR’을 30% 적용해 ‘보틀-투-보틀’ 방식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공사는 ‘제주삼다수 RE:Born’이 국내 환경부와 미국 식품의약처(FDA) 수질 기준 및 용기 용출 기준 적합 여부를 국내외 공인기관에 분석 의뢰했다. 그 결과 관리 기준에 모두 적합한 것으로 최종 합격 판정을 받았다. 현재법상 바로 식품 용기로 활용할 수 있어 상용화 환경도 조성된 만큼 원료의 대량 공급 체계가 갖춰지는 대로 상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는 수거된 페트병을 화학적 반응을 거쳐 다시 제조한 페트를 말한다. 기술 개발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반복적으로 재활용해도 처음의 물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재활용 기술의 미래로 손꼽힌다.
2030년부터 플라스틱 페트에 재생원료 비중을 30%로 늘려야 하는 ‘한국형(K)-순환경제 이행 계획’을 앞두고 식음료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재생 원료이기도 하다. 코카콜라, 에비앙 등 글로벌 식품 기업들은 페트병을 폐기하지 않고 순환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페트병 원료를 재생 원료로 대체하겠다는 발표를 잇달아 내놓았다.
또한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RE:Born’의 시제품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친환경 페트병에 대한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물의 날에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서 어린이들의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최근엔 2년 만에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 친환경 공식 생수로 현장을 찾는 많은 관객과 관계자들에게 제공되기도 했다.
제주개발공사 김정학 사장은 “제주삼다수 고객들이 환경에 대한 부담은 내려놓고 좋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친환경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면서 “재활용 페트 사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에도 힘써 ‘보틀-투-보틀’로 대표되는 자원순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