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Q 경제성장률 0.7%… 수출로 버텼지만 연 3% 성장 가물가물

입력 2022-04-26 11:13수정 2022-04-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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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제성장률(GDP) 0.7%
오미크론 확산 등에 민간소비 0.5% 줄어
수출 4.1% 성장하며 우리 경제 버팀목
연간 3.0% 전망치 하향될 듯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한국은행)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0.7% 성장에 그쳤다. 오미크론 대유행과 공급 병목현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수출이 이를 상쇄하며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1분기 성장률과 전 세계 경제 둔화 등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지난 2월 예상한 올해 연간 성장률 3.0%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 달 한은이 발표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소비부진 상쇄하며 성장세 이어가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0.7%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1% 성장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2020년 1분기(-1.3%) 2분기(-3.2%)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 4분기(1.2%), 2022년 1분기(0.7%)까지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와 정부지출 중심으로 내수가 감소했다"며 "다만 수출 증가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1분기 부문별 성장률을 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및 신발 등)와 서비스(오락문화, 운수, 음식·숙박 등)를 중심으로 0.5%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가 늘었으나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어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2.4%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 위축으로 4.0% 감소했다. 2019년 1분기(-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4.1% 늘면서 유일하게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됐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수입도 가격이 뛴 원유의 수입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0.7% 늘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1.4%포인트(p)인 반면, 민간소비 기여도는 -0.2%p로 분석됐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기여도 역시 각각 -0.4%p를 나타냈다.

순수출이 성장률을 1.4% 끌어올렸지만, 민간소비가 0.2%p,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0.4%p 성장률을 깎아 먹었단 얘기다.

업종별 성장률은 제조업(3.4%), 농림어업(4.1%), 전기가스수도업(3.8%)이 증가했으며, 서비스업(-0.1%), 건설업(-0.6%)은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7%)을 소폭 하회한 0.6% 증가에 그쳤다.

방역 완화에 2분기 소비 늘듯… 수출은 변수 많아

관건은 2분기 이후 경제성장률이다. 1분기 소비 부진을 수출 성장으로 상쇄했다면, 2분기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먼저 방역 완화로 민간 소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황상필 한은 국장은 "앞으로 우리 수출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등 전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부정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긴축전환,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은 수출 경기의 하방 요인이다.

황 국장은 "수출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국 등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등의 우려가 크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등 코로나19 이후 수요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달 1~20일까지의 수출 증가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를 기록하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연간 3.0% 성장률 전망 낮출 듯

한은은 지난 2월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 연간 GDP 전망치로 3.0%를 제시한 바 있다. 상반기에는 2.8%, 하반기에는 3.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올해 남은 매 분기 평균 0.6~0.7% 성장하면 연간으로 3.0%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음 달 경제수정전망에서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 앞서 한은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올해 GDP 성장률은 2월 전망치를 하회하는 2% 중후반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발표를 예고했다.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들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약 3개월 만에 기존 전망치보다 0.5%p 내렸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국내 경제는 대내외 리스크가 산적한 상황으로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재정정책의 집행 효율성 및 민생경제 안정 효과 강화, 경제 외교 강화를 통한 수출 기반 확대, 외환 및 금융시장의 안정성 제고 등과 같은 적극적인 정책 노력이 동반된다면 2%대 후반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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