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계획 확정 못한 삼성전자 1분기 IR 주목

입력 2022-04-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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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문 변동성 커…리더십 부재 투자 결단 어려워
경제5단체, 이재용 부회장 등 기업인들 사면복권 건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이 늦어지고 있다. 기업의 시설투자 계획은 성장성을 가늠하는 요소 중 하나인 만큼 업계는 조만간 열릴 삼성전자의 1분기 기업설명회(IR)를 주목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8일 오전 10시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 방식의 IR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올해 1분기(연결기준)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7조 원, 14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각각 증가했다. 1분기 확정 실적은 잠정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설비투자 '숫자' 나오나…반도체 변동성 부담

관심은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계획에 쏠린다.

삼성전자는 매년 및 분기별로 설비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왔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시장 변화에 맞춰 탄력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달리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은 일찌감치 시설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투자실적(7조5370억 원) 대비 22.5% 증가한 올해 9조2317억 원을 투자한다. LG전자는 35% 늘린 4조2965억 원을 투입한다. 이들 기업은 모두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사업에 설비투자를 집중한다.

반면 삼성전자가 올해 설비투자 금액의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겹쳐있기 때문이다.

우선 설비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변동성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8조2222억 원의 시설투자를 진행했다. 이 중 반도체에만 43조5670억 원이 투입됐다.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공정 확충 등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 투자가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환경에 놓여있다.

삼성전자가 강화하는 파운드리는 수주형 산업인 만큼 설비가 곧 경쟁력이다. 1위 TSMC는 설비 증설에만 올해 420억 달러(약 50조57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인텔은 270억 달러(약 32조5200억 원)를 투입한다. 다만 파운드리 공정의 핵심장비인 EUV 공급 불안이 변수다.

증권가에선 이러한 반도체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50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금액이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 없는 삼성전자 투자도 불투명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 부재는 삼성전자에 독이 되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로 실형이 확정된 이 부회장은 현재 가석방 상태로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없다. 오는 7월 가석방 형기가 만료되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따라 향후 5년간 취업 제한을 받는다.

이 부회장이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혀있는 한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축인 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최소 수조 원에서 수십조 원이 필요하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설비투자나 인수ㆍ합병(M&A)은 총수의 과감한 결단 없이는 어렵다”며 “이 부회장이 경영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사면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경제계는 이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 일부 기업인에 대한 사면복권을 청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석가탄신일(5월 8일)을 앞두고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세계 경제 대전환기 속에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국가 경제의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 있는 기업인들의 헌신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사면 청원의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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