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앱 종합금융플랫폼 개편 속도...'빅블러' 시대 생존경쟁

입력 2022-04-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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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와 치열한 경쟁, 맞춤형 서비스 제공 장점...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숙제

카드업계가 종합금융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로 탈바꿈하고 있는 카드업계와 금융업권 서비스 경계가 무너지면서 ‘빅블러(Big Blurㆍ업간 경계 모호)’ 시대가 도래하면서 생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5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를 주축으로 보험·증권 등을 결합해 앱을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카드업계가 종합금융플랫폼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빅테크(네이버ㆍ카카오)와의 주도권 싸움이 가장 크다. 빅테크 업체들은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점차 증권·보험·자산관리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자사의 결제 기능을 주로 제공했던 ‘원큐페이 앱’과 카드의 주요 서비스를 제공했던 ‘하나카드 앱’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9개월간의 작업 기간을 거쳐 간편결제·송금·마이데이터·하나머니 기능을 통합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개편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하나카드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들도 ‘하나카드 앱’을 이용해 하나머니와 계좌 잔액을 통해 가맹점 결제와 송금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나카드는 이번 개편에서 한국간편결제진흥원과 제휴를 통해 하나카드 앱에 제로페이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구매와 상품권 QR결제 기능을 탑재했다.

올해 안에 제로페이 전 가맹점에서 QR결제가 가능하도록 해 코로나로 피해를 본 전통시장 활성화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 14일에는 삼성금융사가 2300만 명의 고객을 앞세워 초대형 금융플랫폼을 공개했다. 삼성금융사 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4개사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앱 '모니모'를 내놨다.

모니모에서는 하나의 계정에서 삼성금융 4사의 거래 현황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각 사가 엄선한 대표 금융상품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삼성생명의 보험금 청구, 삼성화재의 자동차 고장 출동, 삼성카드의 한도 상향 신청, 삼성증권의 펀드투자 등 각사의 앱 등을 방문해 신청해야 하는 기능을 모니모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기존에 삼성 금융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계좌통합관리, 간편송금, 신용관리, 환전, 부동산·자동차 시세 조회 등 종합 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KB국민카드 지난달부터 모바일 앱인 'KB페이'에서 주식서비스를 시작했다.

KB페이에서 별도 앱 설치 없이 KB증권 연계를 통해 원스톱으로 비대면 계좌개설부터 국내 및 해외 주식의 직접 매매까지 할 수 있다. 또 관심종목 그룹 설정, 종목 시세 확인, 종목 검색도 가능해 주식거래에 필요한 주요 서비스를 KB페이 내에서 한번에 이용할 수 있다. 주식 매매는 KB페이 국내 송금을 이용해 KB페이 머니나 오픈뱅킹 등록계좌에서 원하는 금액을 송금할 수도 있다.

BC카드는 모바일 앱 ‘페이북’으로 투자 서비스와 보험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와 협업한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외주식, 금, 국내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올해 초에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함께 준비한 ‘내 보험 점검하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종합금융플랫폼을 구축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종합금융플랫폼 구축으로 전 금융업권의 정보가 모이면서 소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금융정보들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소비자 보호와 개인정보보호 문제 발생 가능성이 커진 점은 숙제"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 '모니모'와 KB국민카드 앱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사고 발생 경위를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시스템을 즉시 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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