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 제재로 100년 만의 디폴트 눈앞…“루블로 이자 지급 무효”

입력 2022-04-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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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 9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화상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러시아의 루블화 이자 상환이 무효화되면서 100년 만에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증권사, 투자은행 등 14개 금융기관이 포함된 신용부도스와프(CDS) 감독기구가 러시아가 외국 채권에 대해 달러화로 지급하지 않으면 디폴트에 해당한다고 판정했다.

지난 6일 러시아는 채권단에 루블로 이자를 상환했다. 미국 정부가 달러 결제를 막았기 때문이다. 러시아 재무부는 JP모건체이스를 통해 달러로 이자 지급을 시도했으나 미국 재무부의 승인 거절로 약 6억4900만 달러(약 8024억 원)의 이자 지급 처리가 거부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상환 유예 만료일인 다음달 4일까지 달러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CDS가 발동된다.

CDS는 국가나 기업 등 채무자가 파산한 경우 투자자가 금융회사로부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한 신용파생상품이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약 45억 달러의 CDS가 거래되고 있다. 파생 상품 규모도 약 15억 달러다.

러시아는 외국 채권단이 접근할 수 있는 러시아 내부 특별계좌를 통해 루블로 채무를 상환하고 있다며 디폴트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달러 상환이 아니면 계약에 위반될 수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채권 계약상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상환해도 된다는 조항이 없다”며 “5월 4일까지 달러로 상환하지 않을 경우 부도 상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로 인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이뤄진 후 러시아 국가 채무와 관련된 CDS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에 따르면 이날 기준 러시아 국채 연계 CDS에서 디폴트 가능성은 9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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