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3호선 1시간 지연됐는데…전장연 매일 출근길 시위 불사

입력 2022-04-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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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삭발식으로 혼잡한 경복궁역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삭발식으로 혼잡하다. 2022.4.21 yatoya@yna.co.kr/2022-04-21 10:20:40/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내 시위를 매일 강행할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일부 노선의 운행 지연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전장연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이동권 대책이 미흡하다며 이날 오전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달 30일 장애인 권리 예산 등에 대한 인수위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22일 만이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가 끝내 공식적으로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인수위 브리핑은 그 이전에 20년간 양당 정권이 집권했을 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이야기에 불과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박 대표는 “이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5월 2일 인사청문회에서 답해야 한다”며 “만약 추경호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장애인 권리예산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한다고 약속한다면 그 약속을 믿고 입장 발표의 날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멈추겠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새 정부에서 명확한 장애인 관련 지침을 내릴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경우 일부 지하철이 지연되는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

이날도 2호선 시청역에서 활동가들이 을지로입구역 방향 내선순환 열차 탑승구에 휠체어를 멈춰 세우고 발언을 이어가면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로 오전 7시 40분께부터 지하철 2·3호선 양방향 열차 운행이 지연됐고, 3호선 운행은 8시 50분께, 2호선 운행은 9시 28분께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연은 다음날 오전 8시부터 3호선 경복궁역에서도 지하철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5월 10일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전까지 삭발투쟁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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