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전에 휘말린 트위터...창업자는 회사 비난 가세·백기사 등장 가능성도

입력 2022-04-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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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사회 비판 트윗에 호응
자산운용사 아폴로, 인수전 참가 고려
머스크 “인수 성공하면 이사회 급여 0달러”

▲트위터 앱 로고. AP뉴시스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가 주요 주주에 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난타전에 휘말리게 됐다.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를 비판하며 여론몰이를 이어가는 가운데 회사 창업자인 잭 도시도 이사회를 저격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도시는 전날 일련의 트윗을 통해 이사회를 비판했다. 시작은 벤처 투자가인 개리 탠이 올린 트윗 답글이었다. 탠은 “이사회에 잘못된 파트너가 있으면 수십억 달러의 기업 가치가 말 그대로 증발할 수 있다”고 적었고, 투자 전문가인 트렌 그리핀은 실리콘밸리의 오랜 속담이라며 “좋은 이사회가 좋은 회사를 만들지는 않지만 나쁜 이사회는 항상 회사를 죽인다”이란 말을 인용해 트윗을 올렸다. 도시는 두 사람의 트윗에 대한 답으로 “모두 다 팩트(Facts)”라며 호응했다. 도시는 이어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가 “트위터 이사회의 역사를 보면 이 회사는 특히 그 창업 멤버 간의 음모와 쿠데타로 수렁에 빠져 있었다는 게 흥미롭다”라는 글을 올리자 “그것은 일관되게 그 회사의 기능 장애였다”고 답했다.

본인이 창업한 회사가 적대적 M&A 대상이 된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이사회를 저격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도시는 현재 트위터 이사로 등재돼 있으며 회사 지분도 2.25%를 들고 있다. 다만 도시는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로 2007년 창립과 함께 CEO를 맡았지만, 이듬해 해고된 쓰라린 이력이 있다. 도시는 2015년 다시 트위터의 CEO로 복귀했다가 지난해 11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머스크는 이달 초 트위터 지분 9.1%를 사들인 이후 지난 14일 총 430억 달러(약 53조 원)에 트위터를 사들인 뒤 ‘표현의 자유’를 위해 상장폐지를 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이에 트위터 이사회는 이튿날 머스크가 회사의 지분을 15% 이상 늘리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독소 조항(포이즌필)을 채택했다. 트위터는 향후 수일 안에 머스크의 인수 제안에 대한 거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포이즌필을 채택하자 머스크는 이사회를 표적으로 삼아 “이사회의 경제적 이익이 주주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도 “만약 (트위터) 인수에 성공한다면 이사회 급여는 0달러가 될 것”이라며 “여기서 연간 3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며 트윗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촉발된 트위터 인수전은 점점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트위터 인수전 참가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폴로는 트위터 인수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이며, 머스크나 아니면 사모펀드 토마브라보 중 하나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마브라보는 최근 트위터에 접촉해 ‘백기사(매수대상 기업 경영진에 우호적인 기업 인수자)’로 나서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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