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전쟁으로 얼룩진 부활절, 우크라에 평화 깃들기를”

입력 2022-04-1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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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죽음의 끔찍한 밤에 희망의 새로운 여명 밝아오기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현지시간) 부활절 미사 후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서 축복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바티칸/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을 맞아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했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부활절을 맞아 “전 세계가 ‘전쟁의 부활절’을 맞이하고 있다”며 잔인하고 무의미한 전쟁이 속히 끝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부활절 미사 후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 연설에서 “우리는 너무 많은 피와 폭력을 목격했으며 우리 마음은 두려움과 고뇌로 가득 차게 됐다”며 “전쟁으로 얼룩진 부활절을 믿을 수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한다. 우크라이나는 잔인하고 무의미한 전쟁의 폭력과 파괴로 고통받고 있다”며 “고통과 죽음의 끔찍한 밤에 희망의 새로운 여명이 곧 밝아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티칸 측에 따르면 이날 약 10만 명이 성베드로 광장과 인근 지역에서 교황의 부활절 미사에 참석했다. 러시아군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멜리토폴의 시장 이반 페도로프 등 우크라이나 정치인 여러 명도 참석자 중에 포함됐다고 CNN에 전했다. 페도로프 시장은 지난달 러시아 군인 9명과 맞교환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많은 우크라이나 희생자와 수백만 명의 난민, 현지 실향민과 이산가족, 홀로 남겨진 노인과 산산조각이 난 생명, 황폐해진 도시들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며 “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의 얼굴을 본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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