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7년 만에 전시 연다…내일부터 6월 5일까지

입력 2022-04-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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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에서 전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전인권 관장(중간), 백인산 학예연구실장(오른쪽), 이선형 유물보존팀장(왼쪽) 등이 참석했다. (송석주 기자 ssp@)

간송미술관은 15일 ‘보화수보(寶華修補) - 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를 주제로 한 전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이 설립한 한국 최초의 사립 미술관이다. 서울 성북구에 있으며 건축가 박길룡이 설계해 1938년 완공됐다.

16일부터 일반에 공개되는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보존처리 통해 재탄생한 간송미술관 소장 걸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백인산 학예연구실장은 “일반적으로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주요 업무는 수집, 연구, 전시 등이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보존처리”라며 “국보나 보물은 아니지만,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보존가치가 있는 문화재들을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간송미술관이 2020년부터 문화재청의 ‘문화재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사업’을 통해 보존 처리된 작품 중 일부를 선보인다.

▲권우의 문집인 '매헌선생문집' (송석주 기자 ssp@)

전시 대표작은 현재 유일본이자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권우의 문집인 ‘매헌선생문집’ 초간본이다. 권우는 여말선초의 문신으로 정몽주의 문하에서 수학한 고려의 학자다.

‘매헌선생문집’은 왕조 교체의 정치적, 사회적 격변기를 살았던 권우의 삶과 정신이 전해지는 귀중한 문화재다. 사진으로 보이는 전시면은 권우의 사상과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오언고시(五言古詩) 중 하나이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지류‧회화수리복원연구소 연구원들이 보존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송석주 기자 ssp@)

아울러 이번 전시는 중요 비지정문화재 대상 최초의 보존관리 사업 성과물을 공개적으로 전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존관리 작업에는 문화재청과 간송미술관 유물보존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지류‧회화수리복원연구소 등이 함께했다.

간송미술관은 시설 노후로 인해 이번 전시를 끝으로 보수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시는 내일부터 6월 5일까지 무료로 열리며 간송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예약한 뒤 관람할 수 있다. 매일 오전 11시, 오후 3시에는 사전 전시 설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앞으로 간송미술관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젊은 세대가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우수함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커뮤니티의 조성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계속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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