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만 유리한 합병 논란에 동원산업 주가 '휘청'

입력 2022-04-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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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주주 밀어주기’ 논란에 동원산업이 하락세다.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이 발표된 다음 날 주가는 10% 넘게 떨어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원산업의 주가는 지난 7일 26만8000원에 거래되며 최근 3개월 중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11일 22만7500원으로 하락했다.

동원산업은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한다는 공시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주주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에겐 유리하지만, 기존 동원산업 주주에겐 불리한 합병 비율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동원그룹은 그룹의 지주사는 동원엔터프라이즈다. 동원엔터프라이즈 아래 동원산업, 동원시스템, 동원F&B, 동원건설산업 등이 있는 구조다. 이번 합병으로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가 합쳐지면서 동원산업이 지주사로 올라선다. 동원산업 아래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기존 자회사들이 들어가는 구조다.

동원산업은 합병과 함께 주식 액면분할도 한다.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주를 1000원짜리 5주로 쪼갠다. 이에 따른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은 1:3.8385530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가 합병으로 소멸하면서 기존 동원엔터프라이즈 주주들에게 동원산업의 신주를 합병 비율로 지급된다는 뜻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최대 주주가 김 부회장(68.27%)이다. 합병으로 김 부회장은 동원산업의 주식 48.43%를 보유하게 된다. 이에 대해 기관 투자자는 물론 소액 주주들까지 합병 비율을 비판하고 있다. 합병 과정에서 동원산업의 가치는 저평가되고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가치는 고평가됐다고 주장하면서다.

동원산업의 주당 평가액은 24만8961원으로 기업가치는 9156억 원인데,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주당 평가액은 19만1130원으로 기업가치가 2조2346억 원이다. 특히 동원산업은 미국 1위 참치캔 브랜드인 스타키스트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이 온전히 평가되지 못했다는 게 주주들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백지윤 블래쉬자산운용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원산업의 기준시가 산정을 위해 사용한 주가는 2022년 3월 7일부터 4월 6일까지로 최근 10년 내 코로나19 이후 시장의 무관심 속에 저점 근처에서 거래될 때”라며 “1분기 참치 어획량 증가 및 어가 호조, 환율 효과와 스타키스트 소송 마무리 등으로 주가 재평가가 기대되는 시점에 갑작스럽게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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