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슐츠 “스타벅스 직원 복지 혜택에 노조는 뺀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1월 31일(현지시간) 시애틀에서 자서전 관련 행사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시애틀/AP뉴시스 FILE - In this Jan. 31, 2019, file photo, former Starbucks CEO Howard Schultz speaks at an event to promote his book, “From the Ground Up,” in Seattle. China‘s President Xi Jinping is asking Schultz to help repair U.S.-Chinese relations that have plunged to their lowest level in decades amid a tariff war and tension over technology and security. (AP Photo/Ted S. Warren, File)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열린 미국 내 매장 대표와의 온라인포럼에서 원활한 채용과 바리스타 인력 유지 등을 위해 직원 복지 확대를 검토 중이라면서도 노조를 결성한 매장에는 새로운 복지 혜택이 적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슐츠는 연방법에 따르면 노조에 가입한 직원의 급여와 복리후생 등은 별도로 협상해 계약하게 돼 있다며 회사가 일방적으로 보상 체계를 변경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댔다. 회사가 새로운 복지혜택을 마련해도 노조가 결성된 매장엔 바로 이를 적용할 수 없고 협상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슐츠 CEO는 포럼에서 “노조에 찬성하려는 사람들은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이 비용을 내도록 놔두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복지 혜택이 아직 마련 중이며 언제 도입될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캐시 크레이든 전 NLRB 변호사는 “근로자가 일단 노조를 결성하면 고용주가 노조와의 교섭 없이 해당 근로자에 대한 보상과 근로조건을 일방적으로 변경할 수 없는 것은 맞지만 고용주는 노조에 가입한 근로자에 추가 복지 혜택을 원하는지 의사를 타진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슐츠의 대응은 “노조를 무효로 하려는 기술”이라고 꼬집었다.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로 키운 슐츠는 경영 일선에서 내려왔다가 자신의 후임이었던 케빈 존슨이 퇴임 의사를 밝히자 이달 초 임시 CEO에 오르며 경영에 복귀했다. 그는 회사의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는 대신, 그 돈으로 직원과 매장에 더 많은 투자를 해 장기적인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간 노조 결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스타벅스는 미국에서 50년간 무노조 경영을 해왔지만, 전국적으로 노조 결성 운동이 확산 중이다. 미국 내 9000개 스타벅스 매장 중 약 200개가 지난해부터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8개 매장이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의 승인을 받았다. 스타벅스 노조는 슐츠가 CEO직에 복귀한 이후 회사가 노조 결성 관련 투표를 방해하고 친노조 직원을 해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