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92년생 진부터 입대하고...” 글로벌 이슈 된 BTS 병역 문제

입력 2022-04-12 16:49수정 2022-04-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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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종말이 가까워지나? (Naht das Ende von BTS?)”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이 지난달 8일(현지 시각)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문제를 다룬 기사의 제목입니다.

해당 매체는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몇 달 동안 대중음악 분야의 병역 면제 여부를 논의해왔다”며 “(국방위 법안심사소위 위원) 16명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보이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K팝 스타도 병역의무 예외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BTS 멤버들은 곧 무대가 아닌 군대로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다수 외신에서도 BTS의 입대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BTS의 병역 문제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된 모습입니다.

병역법 개정 안 되면 맏형 진, 내년에 군대 가야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이 3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에 도착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 병역법에 따르면 1992년생인 BTS의 맏형 진은 내년에 입대해야 합니다.

원래대로라면 진은 지난해 12월 입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6월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에 대한 군 징집 및 소집을 만 30세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병역법이 개정됨에 따라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을 받은 대중문화예술인은 입대 연기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진은 올해 말까지 입대를 연기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명 ‘BTS 병역 특례법’이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됐습니다. BTS를 비롯해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의 찬반이 엇갈리며 통과가 잠정 보류됐습니다.

앞서 국방부는 병역법 개정안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습니다. 국방부 측은 인구 급감에 따른 병역 자원 감소 문제와 공평한 병역 이행에 대한 사회적 합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예술·체육요원의 대체복무 편입 대상 확대는 선택하기 어렵고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치권에서 BTS에 병역특례를 부여하자는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새 정책위의장을 맡은 성일종 의원이 이달 중 병역특례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에 따라 국회의 병역법 개정안 통과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순차적으로? 따로 또 같이?…방탄소년단 입대 시나리오는

▲(연합뉴스) BTS 멤버들이 지난달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에서 공연하고 있다.

BTS의 소속사 하이브 측은 국회 논의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병역법 개정안 통과가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최적의 입대 조합을 검토해야 하죠. 멤버들의 군 복무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은 팬들이 가장 바라는 일일 것입니다.

우선 최소 인원이 차례대로 입대하는 안이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2030년에 ‘완전체’ 활동이 가능해집니다. 먼저 가장 나이가 많은 진이 내년에 입대하면 나머지 멤버들은 1년 동안 6인조 체제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이어 2024년엔 1993년생인 슈가가 입대해 5인조가 됩니다.

2025년에 1994년생인 RM과 제이홉이 입대합니다. 대신 군 복무를 마친 진이 전역하면 4인조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2026년에는 1995년생 뷔와 지민이 입대하고, 슈가가 제대하면서 남은 멤버가 3명으로 가장 적습니다. 2027년엔 RM과 제이홉이 제대해 5인조가 되고, 2028년에는 막내 정국이 입대하고 뷔와 지민이 제대하며 6인조가 됩니다. 2030년 마지막으로 정국이 제대하며 7명의 멤버가 모두 모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2~3명이 동반 입대하는 것입니다. 나머지 멤버들이 유닛으로 활동을 하는 거죠. 이 경우에는 2028년에 완전체 활동이 가능해집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전원 동반 입대입니다. 진이 입대해야 하는 내년 초에 멤버 7명 전원이 동반 입대를 한다면 2025년 여름쯤에는 모두 군 복무를 마칠 수 있습니다.

하이브 “병역법 조속히 결론 나길”...국회에 모이는 시선

▲(연합뉴스) 이진형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총괄(CCO)이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하이브 측은 멤버들의 군 복무 문제에 대해 국회의 조속한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BTS의 병역 문제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하이브가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이진형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총괄(CCO)은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티스트 병역 관련 사안이 전 세계적 관심사가 되다 보니 이에 대한 논의가 사회적, 국회 내에서도 성숙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국회에서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CCO는 ”멤버들은 과거에 반복적으로 국가의 부름이 있다면 언제든 응하겠다고 말해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최근 몇 년간 병역 제도가 변하고 있고 입대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멤버들이 향후 계획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건 사실”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회사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개정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사회와 아티스트에게 유익한 결론이 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한국 국회에 전 세계의 시선이 몰리고 있습니다. BTS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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