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크라 사태 교훈?…핵무기 증강 나서

입력 2022-04-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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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미사일 격납고 120여 곳 마무리 작업
“우크라, 핵억지력 잃어 이런 상황 놓인 것”
대만 분쟁 일어날 경우 미국 개입 막을 수단 간주

▲중국 베이징에서 2019년 10월 1일 열린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DF-41을 태운 차량이 행진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이 핵무기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탄두 미사일을 수용할 수 있는 격납고 확충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1월 촬영된 위성 이미지는 중국 서부 사막 지역인 위먼시 인근에 있는 120여 개의 미사일 격납고 의심시설 120여 곳 중 마지막 45곳을 가린 임시장막이 제거됐음을 보여줬다. 미국과학자연맹의 매트 코다 핵정보프로젝트 선임연구원은 “이는 모든 격납고에서 가장 민감한 작업이 완료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위먼 인근에 세워진 미사일 격납고들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41’을 저장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서부 다른 지역에 있는 소규모 격납고 2곳도 초기 단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중국은 또 아직 입증된 방어수단이 없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더 발전된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공격에 대비해 미사일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2월에는 우주에서 미사일을 포착하려는 의도로 보이는 인공위성도 발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하기 훨씬 전부터 중국은 핵무기를 개발해왔다. 그러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개입하는 데 신중한 자세를 보이자 중국은 억지력 차원에서 핵무기 개발을 한층 더 중시하게 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핵무력을 사용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등 위협을 가한 것에 국제사회가 불안한 반응을 보인 것은 중국 측에 핵무기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실질적 교훈을 제공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1994년 소련 붕괴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안보 보장을 받는 대가로 핵무기를 반환하기로 한 결정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핵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한 퇴역 인민해방군 장교는 “우크라이나는 과거 핵 억지력을 잃었고 이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는 더 강력한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이 대만을 둘러싼 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국이 직접 개입하는 것을 막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중국 지도부와 가까운 관계자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정권과 조 바이든 현 정권하에서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매파’ 방향으로 한층 강해져서 공산당 정부를 전복시키려 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진 것이 핵무기 증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핵무기 증강이 미·중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되고 전 세계를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 스타일 핵 대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다만 한 소식통은 “중국이 안보 측면에서 필요 이상의 핵무장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열세에 있는 중국의 핵 능력은 미국의 대중 압박 강화로 이어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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