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과채 음료, 건강 트렌드 업고 살아난다

입력 2022-04-10 14:17수정 2022-04-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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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탄산수 등에 떠밀려 한동안 내리막길을 면치 못했던 과채 음료 시장이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떠오른 건강 트렌드에 힘입어 저당, 기능성을 더한 음료로 재탄생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일야채. (매일유업)
10일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 집계에 따르면 2019년 9694억 원, 2020년 8914억 원, 지난해 8715억 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던 과채음료 시장은 올해 8862억 원으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기능성을 강조한 과채 음료의 등장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음료 시장을 주도했던 과채 음료는 커피음료, 탄산수, 차 등 새로운 대체재 등장으로 소비와 생산이 동시에 줄어들면서 과거의 영광을 뒤로 했다. 당분이 많다는 편견에 더해 대용량으로 판매되는 주스 특성상 1인 가구 소비 트렌드와 부합하지 않은 점도 악재였다.

국내 소비자들의 음료 선호도 변화는 음료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도 드러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는 지난해 외식업종 전체 브랜드 중 최대 증가 폭(90%)를 기록한 반면 2010년대 중반 큰 인기를 끌던 생과일주스 전문점 '쥬시' 가맹점수는 2018년 722개에서 2020년 480개로 줄어들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러던 과채음료가 반등세로 돌아선 건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화두로 떠오른 건강 트렌드에 힘입어 기능성 성분을 더하고 신선도를 강조한 신제품이 속속 등장한 덕분이다. 1인 가구가 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소용량으로 포장재와 용기를 다변화한 전략도 한몫했다.

매일유업은 최근 '고농축' 콘셉트의 야채과일 주스 2종을 선보였다. 주스를 마시면 하루 야채 섭취부족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라이코펜, 베타카로틴 등 당근, 토마토에 들어있는 영양성분을 대거 담았다. 지난달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선판매를 시작한 이들 제품은 3일 만에 5600세트가 완판돼, 회사 측은 긴급 추가생산을 거듭해 앵콜딜을 선보이기도 했다.

동원F&B는 저칼로리를 앞세워 전통 음료 '양반 매실'을 최근 선보였다. 500㎖ 용량에 25㎉로 시중에 판매되는 매실 음료의 10%대에 그치는 저열량 음료다. 건강 전통 식재료를 앞세운 '양반' 브랜드 음료는 매출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20년 선보인 '양반 식혜', '양반 수정과'는 출시 2개월 만에 100만 개 이상 판매량을 올리는 등 지난해 전통 음료 매출이 1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오미자 등 제품군을 추가해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계열사 풀무원녹즙은 녹즙을 필두로 다양한 과채 음료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채소습관 명일엽'의 정기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채소와 과일을 고루 담아 녹즙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제품으로 신선한 채소를 꾸준히 챙겨 먹기 힘든 1인 가구 등을 겨냥해 선보인 서비스다.

▲프레주 (일화)
소용량 포장, 기능성 성분을 담은 과채 음료도 나왔다. 일화는 과일 향을 강조한 과일 음료인 '프레주' 제품을 자두, 타트체리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용기를 테트라팩으로 바꿨다. 무균 포장기술이 적용돼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고 소용량이라 보관도 쉽다. 돌 코리아는 식이섬유를 담은 주스를 최근 출시했다. 'VF37 오늘맑음'은 레드비트, 서양민들레, 백포도 등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주요 채소 30개와 과일 7개의 블렌딩물과 약 1600㎎의 식이섬유가 들어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선, 고급화, 원물 활용 등 시장 특성과 트렌드를 파악하고 전략을 세운다면 과채 음료 등 과육 산업도 성장 가능한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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