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달 950억 달러 양적긴축 착수 시사...금리는 0.5%P 인상 전망

입력 2022-04-07 08:33수정 2022-04-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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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 의사록 "우크라 침공 아니었으면 0.5%포인트 인상폭이 적절"
2017~2019년 때보다 2배 속도로 양적 긴축에 “대체로 동의”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전경. 워싱턴D.C./신화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시사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오후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회의 참석자들이 (양적 긴축의) 월 상한선을 미 국채 600억 달러(약 73조 원), 주택저당증권(MBS) 350억 달러로 하는 게 적절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매달 총 950억 달러씩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은 종전보다 2배에 가까운 속도로 진행되는 셈이다. 지난 2017∼2019년 연준 대차대조표(자산) 축소 당시 월 상한선이 최대 500억 달러였다. 연준은 보유한 국채 등의 자산을 시장에 매각하는 방법 대신 만기가 도래한 채권 일부를 재투자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산을 축소한다.

지난달 15~16일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자산 축소와 함께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보다 공격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이 자리에서 연준 위원들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하지만 상당수 위원이 0.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회의 참석자들은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라가거나 강해진다면 향후 회의에서 한 번 이상의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FOMC 위원 중 다수는 연준 목표치(2%)를 크게 웃도는 물가상승률,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 너무 낮은 금리 수준 등을 고려할 때 당장 3월 회의에서 50bp의 금리 인상을 선호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커다란 단기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25bp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의 회의에서는 1회 이상의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위원들은 판단했다고 연준은 전했다.

이날 연준의 FOMC 의사록은 전날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 발언을 뒷받침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전날 한 토론회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연준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5월 FOMC에서 자산을 빠르게 축소하기 시작하고 금리를 인상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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