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ㆍ하나ㆍKBㆍ우리금융 등 순매수 상위 10위…1조 원 넘게 담아
기관과 외국인이 1분기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금융지주, 은행, 증권, 보험사 등의 주식을 순매수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과 외국인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신한지주를 484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신한지주의 주가 등락률은 12.77%를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4위에 올랐다.
순매수 상위 10위권에는 신한지주 외에도 하나금융지주(6위)와 KB금융(7위), 우리금융지주(10위)도 포함됐다. 기관과 외국인은 하나금융지주를 3702억 원, KB금융 3206억 원, 우리금융지주를 2125억 원 순매수했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은 각각 1분기 수익률 15.58%, 11.45%를 나타냈고, 우리금융지주는 20.87%을 기록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4개 종목이 금융지주회사로 주가등락률도 10% 이상을 기록하며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순매수 상위 10위권 밖에서는 은행, 보험, 증권주들이 기관과 외국인의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기관·외국인은 기업은행(19위)을 1219억 원어치 사들였다. 1분기 수익률은 5.34%다. 이어 메리츠화재(26위) 829억 원, DB손해보험(34위) 588억 원, 메리츠증권(37위) 540억 원씩 순매수했다. 1분기 메리츠화재의 주가 등락률은 41.43%에 달했고, DB손해보험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29.44%, 26.99%를 나타냈다.
1분기에 기관과 외국인이 담은 이들 금융주의 순매수 규모는 1조7000억 원에 이르며, 수익률은 약 20%에 달했다.
은행업은 인플레이션으로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며 순이자마진(NIM) 추정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 손보사는 자동차 손해율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다시 보여준 가운데 보험 전반의 신계약 둔화로 사업비는 절감됐다. 증권업은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 증권주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만들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주는 새정부 대출규제 완화와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며 1분기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관과 외국인이 올 1분기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글로비스(7582억 원)였다. 이 밖에 KT(7194억 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7194억 원), LG화학(4402억 원), 삼성엔지니어링(3009억 원), 한국항공우주(2888억 원)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