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라고 들어보셨나요?”… 식물 애호가들이 주목하는 책들

입력 2022-04-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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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을 ‘집사’라고 부른다. 도도하고 까칠한 고양이를 주인처럼 모시는 사람을 우스꽝스럽게 이르는 말이다. 고양이 집사만 있는 게 아니다. 반려식물을 모시는 ‘식집사’도 있다.

식집사란 ‘식물’과 ‘집사’의 합성어다. 반려식물을 키우며 삶의 활력을 찾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 원예 등 식물 가꾸기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식목일이 있는 4월, 서점가에서는 최근 식물과 관련한 다양한 책들이 출간돼 식집사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탐나는책)

첫 번째 책은 ‘처음 읽는 식물의 세계사’다. 이 책은 식물학 바이블로 꼽히는 ‘대영 식물 백과사전’을 집필한 영국의 저널리스트 리처드 메이비의 신간이다. 그는 이번 신간을 통해 인간의 문명을 정복한 식물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낸다.

특히 그는 양귀비가 인간의 인생살이와 매우 닮은 식물이라고 역설한다. 그는 “양귀비는 이 책 전체의 모티브다. 양귀비를 생존자로 만든 특징은 성공한 모든 잡초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한 종으로서 그것들은 쉽게 이동하고, 씨앗을 많이 맺으며, 유전적으로 다양하다”며 “사는 곳에 까다롭게 굴지 않고 적응해 버리고, 환경적 스트레스에 빨리 대처하며, 자기 길을 가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사진제공=심플라이프콘텐츠그룹)

두 번째 책은 ‘식물, 같이 키우실래요?’이다. 이 책은 ‘식집사들의 연예인’으로 불리는 작가 이택근(활동명 블랙죠)이 썼다. 그는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올리브나무에 매료되면서 식물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 이후로 1000종이 넘는 식물을 키우고 연구했다. 가드닝 기초 정보부터 식물에 대한 철학과 태도까지, 이 책에는 그동안 식물을 키우면서 느끼고 배운 저자만의 비법이 담겼다.

▲(사진제공=교보문고)

끝으로는 아이들을 위한 식물 교양서 ‘우리 집 식물 수업’이다. 이 책은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우리 집은 식물원’ 등 이미 식물과 관련해 다양한 책을 집필한 정재경 작가의 신간이다. 그는 이 책에서 식물을 키우는 기술적·이론적 방법에서 나아가 식물과 어떻게 교감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정 작가는 “버튼 하나로, 스마트폰으로 다 될 것 같은 세상이라도 몸을 이용해야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며 “식물에게 물을 주고, 잎을 따고, 피부에 닿는 식물을 느끼며 마음으로 교감하는 것, 원두를 손으로 갈 때 솔솔 풍기는 향을 더해 커피를 내리는 것. 손으로 하는 일은 고요하고 진하다”며 식물 가꾸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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