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ㆍ노인문제ㆍ장애등급제까지…‘사회비판 영화’ 몰려온다

입력 2022-04-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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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포스터 ((주)마인드마크)
4월 사회를 향한 또렷한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영화들이 줄이어 개봉한다.

완성된 지 5년 만에 스크린 앞에 나서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국제중학교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다. 가해자로 지목된 자식을 지키기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행각을 전면에 내세운다.

설경구가 가해자 부모이자 사건을 덮으려는 변호사 역을, 문소리가 학교폭력 피해로 아들을 잃은 엄마 역을 맡아 대립한다. 천우희는 진실을 밝히려는 담임 선생님 역을 맡았다. ‘싱크홀’, ‘7광구’ 등 재난 스릴러물을 선보인 김지훈 감독이 연출을 맡아 스릴 있는 볼거리를 예고한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하면서 2018년 개봉하려 했지만, 출연 배우 중 하나인 오달수의 미투 의혹 이후 오랜 기간 숨죽여 있다가 27일로 개봉 일정을 잡았다.

▲'말임씨를 부탁해' 스틸컷 (씨네필운)

13일 개봉하는 ‘말임씨를 부탁해’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노인문제를 다룬다. 팔이 부러진 85세 할머니가 자식들의 도움에 기대는 대신 자신을 전문적으로 돌봐 줄 요양복지사를 집에 들이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가족간 갈등과 화해를 현실감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김영옥이 연기 인생 65년 만에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박성연, 김영민이 출연하고 박경목 감독이 연출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띄우는 ‘공기살인’도 4월 개봉을 앞뒀다. ‘화려한 휴가’, ‘1급기밀’ 등 사회적 사건을 다룬 작품에 다수 출연한 김상경이 원인 모를 폐 질환으로 가족을 잃을 위기에 놓인 주인공 의사 역을 맡았다.

장애등급제의 한계를 꼬집는 ‘복지식당’도 눈에 띈다. 중추신경이 손상돼 홀로 일상을 영위하기 어려운 청년이 경증 등급으로 분류되면서 장애인이 누릴 수 있는 기본 혜택에서 제외되는 난감한 현실을 다루며 복지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환기할 예정이다.

다채로운 장르 신작도 ‘기지개’

▲<앵커>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4월 따뜻한 봄날을 맞아 다채로운 장르의 신작도 동시에 기지개를 켠다.

천우희와 신하균이 출연하는 ‘앵커’는 모처럼 개봉하는 국내 스릴러물이다. 생방송 5분 전 방송국 메인 앵커에게 살인사건을 예고하는 전화가 걸려오면서 벌어지는 긴장 상황을 다룬다.

손현주는 휴먼드라마 ‘봄날’로 관객 앞에 선다. 8년 만에 출소한 조직 큰형님 출신 가장이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모인 부조금을 밑천 삼아 엉뚱한 사업을 꿈꾸며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극이다.

다큐멘터리 중에서는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를 주목할 만하다. 특정한 책을 만들면 구속까지 될 수 있었던 시절, 자유로운 출간을 꿈꾸던 이들과 그 뜻에 동의한 건축가가 만나 출판도시 파주를 설계한 과정을 담았다.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는 수풍석 미술관, 포도호텔 등 제주의 대표적 건축물을 설계한 이타미 준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를 연출한 정다운, 김종신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인 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 다한증으로 고생하는 주인공의 성장담 ‘태어나길 잘했어’ 등 독립예술 영화도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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