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연장에도 확진자 사상 최다…중국, 보이지 않는 출구전략에 경제 아우성

입력 2022-04-05 14:42수정 2022-04-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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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새벽 봉쇄 해제 예정이었으나, 서부 지구 재차 봉쇄
중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우한 넘어 사상 최다
모건스탠리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홍콩중문대, GDP 3% 손실 전망도

▲사진은 중국 상하이에서 4일 시민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상하이/신화뉴시스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결정을 연장하기로 했다. 그런데도 확산세는 멈추지 않아 결국 중국 전체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다른 나라가 ‘위드 코로나’를 모색하고 있지만,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제로 코로나’를 완강히 고수하는 중국은 코로나19 출구 전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받는 타격도 엄청날 전망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상하이시 당국은 2500만 명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채취 작업을 마무리했지만, PCR 검사를 통한 감염 확인과 감염자 이송 등 후속 업무가 완료되기 전까진 서부 지구에서의 외출 제한을 계속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두 번째 PCR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외출 제한 등의 봉쇄 해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날 새벽 3시 봉쇄를 해제할 예정이었지만, 사실상 연장한 것이다. 현재 서부 지구에는 주민 약 1600만 명이 거주 중이다. 이에 따라 지하철과 버스, 택시 운행을 비롯해 주민의 외출 제한도 계속된다.

상하이는 그동안 서부와 동부로 나눠 2단계 봉쇄 조치를 실시했다. 지난달 28일 먼저 4일간의 봉쇄에 들어갔던 동부는 1일 새벽 봉쇄가 해제됐지만, 이곳 역시 현재 대부분 지구에서 외출이 제한되고 있다.

이런 봉쇄에도 확진자 수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4일 상하이 신규 감염자는 1만3354명을 기록해 전일 대비 4348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여파로 중국 전체 확진자 수는 1만6412명을 기록하며 우한 사태를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둔화 속에 이 같은 강경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제는 더 큰 하강 압력에 직면했다. 지난주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1%에서 4.6%로 하향했다. 특히 상하이가 폐쇄되기 전에도 모건스탠리는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제로(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기존 전망치(0.6%)보다 낮게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봉쇄 정책은 중국이 경제보다 코로나19 억제를 우선하고 있으며 (위드 코로나를 향한) 전략 조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홍콩중문대학은 엄격한 이동 제한이 중국 경제에 “월 2950억 위안(약 56조 원), 국내총생산(GDP)의 약 3.1% 손실을 초래한다”며 “봉쇄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분명 다른 국가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리서치는 “중국과 전 세계 간의 물리적 교역 급감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중국의 대외 직접 투자가 정체된 주요인 중 하나로, 특히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한 신흥국 경제와 연관이 있다”며 경기둔화가 이웃 국가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봉쇄 연장 여파에 테슬라 상하이 공장도 계속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 전날 테슬라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계속되고 있어서 집에 머물면서 당국의 지시를 따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1분기는 공급망 중단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특별히 어려운 분기였다”며 현지 사정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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