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춤, 기아는 약진…1분기 엇갈린 실적 전망

입력 2022-04-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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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업益 전년비 0.91% 증가 전망
이 기간 기아 영업이익 16% 상승 관측
현대차 신차 절벽에 주요시장 인센티브↑
러시아 공장 가동중단도 현대차에 부담
기아가 상대적으로 신차효과에서 유리해

▲현대차가 2019~2020년 사이 이른바 '신차 슈퍼 사이클'을 맞은 것과 달리 기아의 신차는 2020~2021년 사이 쏟아졌다. 상대적으로 기아의 신차 효과가 현재 시장에서 절정에 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진은 화성공장 EV6 생산라인 모습. (사진제공=기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크게 엇갈렸다.

현대차 영업이익이 1% 수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는 반면, 기아는 16%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이 가동 중단에 접어들었고, 기아의 신차효과가 상대적으로 현대차보다 유리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4일 현대차그룹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91% 증가한 1조6566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기아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조2567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증가세는 전년 대비 15.9%에 달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는 지난해 1분기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 탓이다.

지난해 1분기 현대차 영업이익(1조6566억 원)은 전년 대비 무려 91.8% 증가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난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여파를 덜 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한 탓에 상대적으로 올해 1분기 증가세가 작아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역기저효과는 기아가 오히려 컸다"며 다른 부문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지난해 1분기 기아의 영업이익은 현대차(+91.8%)를 크게 앞서 142% 증가했기 때문이다.

결국 수많은 분석 가운데 공통점은 ‘신차 효과의 차이’와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가동중단 등으로 모인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극심한 산업수요 감소에 빠졌다.

이 시기에 현대차는 잇따라 신차를 쏟아내며 선방을 시작했다. 완성차는 등급별로 짧게는 5년, 길게는 7년마다 신차를 출시한다. 지난 2019~2020년 사이, 현대차 주력 신차의 신차 출시 시점이 교묘하게 집중됐다. 이른바 2000년대 이어 세 번째로 맞은 ‘신차 슈퍼 사이클’이었다.

기아는 한 템포 늦은 2020~2021년 사이 신차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결국, 현대차보다 1년 늦게 시작한 신차 효과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상대적으로 현대차보다 상황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미국 현지에서 신차 1대당 인센티브(판매 성과보수)를 전월 대비 5% 확대했다. 성과보수 확대는 차의 노후화를 증명한다.

이와 달리 기아는 전체 인센티브 평균치(-5%)보다 더 줄여 -7%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신차효과가 유효할 때 단행할 수 있는 판매 전략이다.

▲현대차는 3월부터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800만 대에 육박하는 현대차그룹의 연간 판매 규모에 비해 러시아 공장 생산 규모(약 23만 대)는 크지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정비 투입은 영업이익에 부담이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제공=현대차)

이밖에 3월부터 현대차 러시아 공장이 가동을 중단에 돌입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차 생산을 중단했지만, 고정비는 여전히 투입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주요 시장별로 환율과 원ㆍ부자재 가격 등에서 비슷한 영향을 받는다”며 “같은 조건에서 양사 영업이익에 차이가 크다는 것은 신차 효과와 공장 가동률이 절대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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