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96세 잔위암 환자 수술…국내 최고령 기록

입력 2022-03-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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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1만1천건 집도 노성훈 교수팀, 96세 환자 수술 성공

▲강남세브란스병원 노성훈 교수(사진 오른쪽)가 잔위암 수술을 받은 박상길씨(왼쪽)에게 수술 후 관리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강남세브란스병원)

위암 수술 1만1000례를 집도해 세계적인 위암 수술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노성훈 교수팀이 최근 96세의 초고령 잔위암 환자 수술에 성공했다.

잔위암은 위절제술 후 남은 위 부위에 발생하는 암이다. 위절제수술 후 2~6% 환자에서 잔위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수술을 받은 박상길씨는 1925년 출생으로 2004년 부산지역 모 병원에서 위암 진단 후, 암이 위의 중간 이하 아랫부분에 있는 경우 아래쪽 약 60% 정도를 잘라내는 복강경 위아절제술을 받았다. 최근 빈혈과 식후 복부 불편감, 위식도 역류 증상이 나타나 위내시경을 시행한 결과, 수술 후 남겨진 6cm 크기의 종양이 위에서 발견됐다.

특히 박씨는 과거 위암 수술 외에도 수두증으로 뇌실-복강 간 션트 삽입술과 담낭절제술을 받았고, 관상동맥폐쇄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었다. 또한 뇌출혈로 세 차례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고, 복부 비만(체질량지수 29)이 동반된 고위험군 환자였다.

노 교수팀은 환자의 종양이 크고 위벽 전층을 침범한 소견을 고려해 복강경으로 복강 내 전이가 없음을 확인한 후 개복했다. 이전의 수술들로 인해 배 안의 장기들이 심하게 유착돼 있어 의료진에게는 고난도의 술기가 요구됐다. 병원 측은 “노성훈 교수팀은 전문화된 술기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3시간 47분 만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노성훈 교수가 집도한 위암 수술 중 네 번째 90대 환자다.

안정을 위해 기도 삽관을 유지한 채 중환자실에서 집중 모니터링을 받았고, 수술 3일째 일반병동으로 이동했다. 수술 후 14일째에 연식(죽)으로 섭취가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된 박씨는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처럼 최근 위암 수술을 받는 고령환자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시행하는 연간 위암 환자 수술 건수는 약 450건으로, 이 중 70세 이상 고령환자 비율은 19~23%에 달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인구 고령화로 인한 위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전문화된 치료와 유기적인 다학제 협진으로 위암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성훈 교수는 “우리나라는 수년 내에 65세 이상 인구가 20%에 달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예측됨에 따라 고령환자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이번에 수술한 환자는 국내외를 통틀어 잔위암 수술 최고령 환자로 고난도의 수술이 요구됐다. 앞으로도 양질의 치료를 통해 위암 환자들이 완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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