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주식 부활 신호탄...게임스톱 2010년 이후 가장 긴 랠리

입력 2022-03-29 16:03수정 2022-03-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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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급등하며 10거래일 연속 상승
AMC는 공격적 M&A 신호에 45% 폭등
지난해 개미-공매도 다툼에 급등한 후 추락...최근 회복세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에서 게임스톱 매장이 보인다. 엔시니타스/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초 개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뉴욕증시를 뒤흔들었다가 추락한 밈(Meme) 주식이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표 밈 주식인 게임스톱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77% 급등한 189.59달러(약 23만 원)에 마감했다.

게임스톱은 최근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10년 4월 이후 가장 긴 랠리를 기록했다. 이 기간 상승폭은 무려 143%에 달한다. 이에 주가는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게임스톱은 별다른 이슈가 없음에도 주식 거래 게시판 등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받으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또 회장인 라이언 코헨이 지난주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는 소식도 계속해서 매수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밈 주식인 영화관 체인 AMC 주가는 이날 45% 폭등한 29.33달러에 마감했다. AMC 주가가 폭등하게 된 기폭제는 애덤 애런 AMC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었다. 그는 이날 “잠재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흥미로운 투자를 위해 더 많은 외부 인수·합병(M&A)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우리에게 명확한 기대감을 보이며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을 줬고, 우린 그들이 맡긴 돈으로 흥미로운 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서 900개 넘는 영화 체인을 운영 중인 AMC는 앞서 2주 전 은광업체 하이크로프트마이닝 지분 22%를 2790만 달러에 인수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애런 CEO의 발언에 개인투자자들이 열광한 것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AMC가 기존 사업과 동떨어진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자본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품고 있다. MKM파트너스의 에릭 핸들러 애널리스트는 “가치 있는 현금을 빼서 핵심 역량을 벗어난 고위험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해 초 개미 투자자들이 소셜미디어 ‘레딧’을 중심으로 집단 매수를 단합한 뒤 공매도 세력과 다툼을 벌이면서 큰 수혜를 입었다. 당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까지 나서 시장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오르던 밈 주식은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추락했다. 이번 랠리도 당시 상승세와 비교하면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밈 주식 37개를 추종하는 바스켓도 이날 11% 상승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아직 18%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적어도 밈 주식이 아직 죽지 않았다고 알릴 계기는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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