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재건축 단지 호가 뛰고 주민 단체 행동까지

입력 2022-03-29 17:00수정 2022-03-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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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광명시 노후단지 소유주
지자체장 만나 요구사항 전달
'1기 신도시' 분당에선 결의대회
수도권 등 재건축단지 호가 급등
'상계 주공1' 일주일새 1억 껑충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전국 재건축 시장이 규제 완화 기대감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선 서울은 물론 주요 수도권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치솟고 있다. 장외에선 재건축 단지 소유주들이 지자체에 규제 완화 이행을 촉구하는 집단행동도 나선 모습이다.

29일 수도권 주요 재건축 단지는 곳곳에서 호가가 치솟는 등 과열 현상이 관측됐다. 이날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7단지 전용면적 59㎡형 호가는 최고 9억5000만 원이다. 이 단지 해당 면적은 22일 8억65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호가 기준으로 일주일 새 1억 원 뛴 셈이다. 이 거래 이후 등록된 매물들은 신고가보다 1500만 원 오른 8억8000만 원부터 시세가 형성되는 등 집값 상승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여의도 일대 재건축 최대어인 영등포구 여의도 서울아파트 전용 139㎡형 매도 호가는 21일 기록한 신고가 42억5000만 원보다 5000만 원 더 오른 43억 원에 등록됐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용 156㎡형 역시 지난해 10월 신고가보다 최고 5억 원 오른 40억 원까지 부르는 상황이다.

경기 과천시 내 재건축 대장주로 불리는 과천주공5단지 전용 124㎡형 역시 최고 26억 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이 단지 해당 면적은 지난해 10월 25억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른 매물 시세도 종전 최고가 수준인 25억 원을 유지하는 등 집값 내림세에도 신고가 수준의 호가를 이어갔다.

서울 상계동 S공인 관계자는 “대선 이후부터 재건축 규제 완화 얘기가 계속 나오니 일부 급매성 물건을 제외하곤 집주인들이 호가를 2000만 원씩 높여 부르고 있다”며 “다만 아직 대출이 안 풀려서 그런지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기 광명시 하안주공 재건축 추진준비위와 박승원 광명시장이 26일 만나 재건축 규제 완화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하안주공재건축추진위)

시장에선 재건축 단지 몸값이 치솟는 동안 장외에선 재건축 단지 소유주들의 규제 완화 촉구 집단행동도 잇따랐다. 차기 정부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 시행 가능성이 커지자 집주인들이 재건축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발 앞서 규제 완화 ‘군불 때기’에 나선 것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와 신월시영아파트 등 재건축 대어 단지가 속한 ‘목동아파트 재건축 준비위원회연합회’는 23일 김수영 양천구청장과 만나 안전진단 규제 완화 등을 요구했다. 양천구청 역시 관련 민원을 서울시에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2만 가구 규모 재건축 단지인 경기 광명시 하안주공은 26일 박승원 광명시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하안주공 재건축추진위는 ‘용적률 500% 상향’과 ‘재건축 정밀안전진단비용 빠른 지원’ 등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또 같은 날 1기 신도시인 성남시 분당구에선 ‘분당 재건축연합회’가 성남시에 용적률 상향과 정비계획 고시 일정 단축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 철폐를 약속했다. 주요 공약은 준공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 면제와 용적률 최대 500% 상향,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완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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