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 나선 윤여정, ‘배려’ 빛났다…수어로 청각장애 수상자 호명

입력 2022-03-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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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포즈 취하는 윤여정. (연합뉴스)

“The Oscar goes to…”(오스카 수상자는…)

왼쪽 가슴에 ‘파란 리본‘을 달고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이렇게 말한 뒤 양손을 움직여 수어를 하기 시작했다.

수어와 함께 윤여정은 올해 남우주연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는 청각장애를 가진 배우 트로이 코처다. 본인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을 수 없는 코처를 배려해 수어로 호명한 것이다.

코처를 무대로 부른 윤여정은 양손을 이용해 수어를 해야 하는 코처를 위해 소감을 발언하는 동안 트로피를 대신 받아 들어주기도 했다. 코처는 윤여정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코처는 영화 ’코다‘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아버지 프랭크 역할을 맡아 생애 처음으로 오스카 후보에 올랐다. 일찌감치 수상 1순위로 꼽혀온 그는 ’파워 오브 도그‘ 제시 플레먼스, ’벨파스트‘ 시아란 힌즈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날 윤여정은 의상과 재치있는 언변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정갈한 올림머리와 검은색 드레스 차림을 한 윤여정이 유엔난민기구(UNHCR)의 난민 캠페인을 지지하는 의미의 파란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 등장한 것.

그는 시상에 앞서 “어머니께서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는데, 그 말을 들었어야 했다”며 “작년에 여우조연상을 받았을 때 사람들이 내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걸 보고 불평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내가 읽어야 할) 후보자들 이름을 보니 이름 발음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며 “발음 실수에 대해 미리 사과드린다”고 하자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편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 출연한 한국 배우 박유림, 진대연, 안휘태도 이날 시상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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