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새 집행부 선출…재건축 속도 낸다

입력 2022-03-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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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추진위원장 "신속 추진"
새정부 '규제 완화' 기대감도
전용 76㎡형 호가 27억원대
두달 전보다 2억원가량 올라

▲오랜 기간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새 집행부를 선출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은마아파트 전경. (출처=네이버부동산)
오랜 기간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새 집행부를 선출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합원들은 윤석열 정부의 재건축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은마반상회와 강남구청 은마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새 집행부를 선출하는 선거를 개최하고 새 추진위원장을 선출했다. 작년 9월 주민총회를 통해 지도부가 해임된 지 5개월 만이다.

새 추진위원장에는 단독 후보로 출마한 최정희 씨가 투표에 참여한 2383명 중 2278표를 얻어 선출됐다. 최 씨는 “그간 내홍으로 20년간 재건축 추진이 지지부진했다”며 “장·단기 목표를 수립하고 바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은마아파트는 대치동 중심부에 있는 대단지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으로 꼽힌다. 2003년 재건축 추진위가 처음 설립됐지만 20년간 사업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2010년 안전진단 조건부 기준(D등급)을 통과했으나 이후 보류·재자문 통보를 받는 등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재건축 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공약으로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초과이익환수제 개선, 용적률 상향 등 재건축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때마침 서울시가 아파트 35층 규제를 폐지한 것도 호재다. 은마아파트는 2017년 최고 49층으로 짓겠다는 정비안을 내놨다가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다시 49층 재건축을 추진할 전망이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새 정부가 재건축 활성화 정책을 펴고 대출 규제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성이 높아지면서 일대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21일 기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모두 0.01% 올랐다. 1월 24일 이후 8주 만의 상승 전환이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4차’ 전용면적 107㎡형은 지난달 14일 32억8000만 원에 계약서를 썼다. 이 단지 해당 면적은 지난해 1월 26억2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같은해 6월에는 3억2000만 원 오른 29억4000만 원에 손바뀜하며 호가를 대폭 높인 매물이 잇따라 팔려나가고 있다. 현재 시세는 34억 원까지 올랐다.

은마아파트 전용 76㎡형 호가는 24억~27억 원 선에 형성돼 있다. 1월 24억90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지난달 8일 21억4000만 원으로 하락했으나 대선 이후 윤 당선인의 공약 기대감에 호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은마아파트는 주민 간 내홍이 불거지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됐는데 높은 찬성률로 새 추진위원장이 선출되면서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며 “윤 당선인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건축 활성화 방안이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사업은 착착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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