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러시아, 악수 두나

입력 2022-03-25 13:36수정 2022-03-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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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시아 군함 파괴 주장
헤르손 탈환 시도 중
키이우 인근 지역도 우크라군 탈환

▲우크라이나 남부 아조우(아조프)해 베르단스크항에 24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베르단스크/AF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렸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주요 도시 탈환을 시도하며 역공에 나선 분위기다. 그럼에도 전쟁을 멈출 생각이 없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생화학무기 사용이라는 악수를 둘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아조우(아조프)해 베르단스크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군함을 침몰시켰다고 밝혔다. 베르단스크항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남서쪽으로 45마일(70km) 떨어진 곳이다. 인구 10만 명의 작은 마을로 해군기지가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사흘 만인 지난달 27일 베르단스크 정부 청사를 점령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있기 전 해당 항구에는 러시아 군함 여러 대가 정박 중이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오르스크함이 베르단스크항에 입항한 첫 러시아 선박이라며 최대 20대의 탱크와 40대의 장갑차를 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동이 트자마자 항구에 수차례 폭발음과 함께 불기둥이 일었다. 이후 또 다른 폭발이 발생했고 도시 전체에 여파가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르스크라 불리는 대형 상륙함을 파괴했다며 다른 두 대의 선박과 탄약고도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베르단스크항에서 러시아 선박을 성공적으로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어떤 무기로 공격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주요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헤르손도 우크라이나군이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헤르손의 공항에 배치했던 러시아 헬기들이 모두 이동한 장면이 담긴 위성 사진을 토대로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후퇴 가능성을 점치는 보도도 나왔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전선에서도 러시아군이 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이틀 동안 키이우 인근 상당한 영토를 탈환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12마일(19km)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을 했다가 34마일 지점까지 후퇴했다고 밝혔다.

미 싱크탱크인 CNA의 러시아 전문가 마이클 코프먼은 “전쟁이 불확실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누가 어느 지역을 통제하는지 알지 못하면 지상전의 기세를 누가 잡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황이 불확실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자체가 우크라이나군이 선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군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후퇴 대신 위험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푸틴이 화학무기나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이 코너에 몰리고 있다”며 “그럴수록 그가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의 심각성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토의 군사 조치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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