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인사이드] 자동차 5대 필터…주기적 교환과 관리가 핵심

입력 2022-03-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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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연료와 공기, 오일, 물의 순환 체계가 핵심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원활한 주행이 불가능할 수 있다.

예컨대 내연기관은 연료를 분사하고 공기를 추가해 엔진의 폭발력을 일으킨다. 연료는 물론 공기가 없어도 엔진은 가동할 수 없다. 순도가 뛰어난 연료와 깨끗한 공기가 필수인 셈이다.

물도 필요하다. 뜨거워진 엔진은 냉각수로 식히고, 변속기와 터빈 등은 오일의 순환으로 열을 내린다.

연료와 공기, 오일, 물 모두 순환 체계를 갖췄다. 때로는 급격한 온도 차이를 보이며 가열과 냉각을 반복하면서 성분의 변화도 일으킨다. 결국, 순환을 반복하는 사이 이들이 원활한 성능을 낼 수 있는, 이물질을 걸러 내는 필터(Filter) 관리가 중요하다.

자동차에 필요한 5대 필터를 알아보고 점검 주기와 방법 등을 살펴보자

▲자동차 운행에 필요한 연료와 공기, 물, 윤활유 등은 다양한 순환체계를 지닌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불순물은 그에 걸맞은 필터로 걸러낼 수 있다. 결국 필터의 관리과 주기저인 교체가 차 수명과 안전운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사진제공=현대차)

◇엔진 윤활의 핵심…엔진오일 필터

엔진오일은 기본적으로 순도가 높다. 다만 뜨겁고 차가워짐을 반복하는 사이 불순물이 발생한다. 엔진 내부에서 윤활 역할을 충직하게 수행하는 과정에서 엔진 내부의 불순물이 섞이기도 한다. 엔진 속의 마모된 금속 가루나 이물질 등이 오일에 섞이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게 엔진오일 필터다. 엔진 오일의 불순물을 걸러내고 다시 엔진 내부에 깨끗한 오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엔진오일 필터는 엔진오일 교체 주기에 맞춰 점검하는 것이 좋다. 운전자의 운전 환경이나 차종에 따라 교환 주기도 다르지만, 제조사는 1만km 또는 6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 연료 필터, 완전 연소 위해 주기적으로 교환해야!

이름 그대로 휘발유와 경유 등 엔진으로 들어가는 연료에서 불순물을 걸러내는 필터다.

교체 필요성이 없다는 주장과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서기도 하지만 제조사는 주기적인 교체와 관리를 권장한다. 항상 일정한 품질의 연료를 주유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지 않은 만큼, 제때 교체하면 완전 연소에 도움이 된다.

특히 디젤 엔진의 경우 연료필터 관리가 절대적이다. 경유 특성상 수분이 섞여 들어갈 수 있다. 경유에 문제가 없어도 연료탱크 내부 벽에 남아있는 습기가 연료와 함께 엔진에 유입될 수도 있다.

연료에 수분이 심하게 섞여 들어갈 경우 수분 경고등이 계기반에 점등되기도 한다. 엔진 소음이 심해지고 엔진 출력이 저하되며 연료 소모가 증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디젤 연료필터의 교환 주기는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수분을 머금는 디젤 연료필터의 특성 때문에 겨울철에는 연료필터 자체가 얼 수도 있다. 꼼꼼한 관리가 필수인 셈. 제조사는 3~4만km마다 연료필터 교체를 권장한다. 가격은 차종마다 다르다. 다만 경차의 연료탱크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비용이면 연료필터 교체도 가능하다.

◇엔진에 깨끗한 공기를 넣어주자 '에어클리너'

오일필터가 연료를 깨끗하게 걸러낸다면 에어클리너는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에서 불순물을 걸러낸다.

엔진 연소에 필요한 공기에 미세먼지나 다른 이물질이 포함되지 않고 실린더에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일종의 마스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전문가들은 에어필터를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엔진 출력과 효율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또한, 불완전 연소로 인해 배출가스에 유해성분도 증가할 뿐 아니라 실내공기에도 영향을 준다.

상대적으로 엔진오일보다 교체 주기가 조금 더 긴 편이지만 관리의 편의를 위해 엔진 오일 교체 때 에어클리너를 함께 교체하는 게 좋다. 가격도 1만 원 안팎인 만큼, 부담도 크지 않다.

◇실내 공기 정화에 절대적인 '에어컨 필터'

흔히 에어컨 필터라고 알고 있는 것이 바로 '케빈 필터'다. 차량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를 걸러낸다. 차종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동반석 글러브 박스 안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봄철 황사와 꽃가루,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운전자와 탑승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대기환경과 사용습관에 따라 교체주기가 달라지긴 하지만 1년이나 1만5000km마다 교체하는 게 좋다고 제조사는 권고한다.

케빈 필터를 제때 교체하지 않게 되면 필터의 정화 능력이 떨어져 히터나 에어컨을 작동할 때 불쾌한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정화되지 않은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요즘에는 대형 마트 자동차용품 코너에서도 쉽게 내 차에 맞는 에어컨 필터를 살 수 있다. 교체도 운전자 스스로 해낼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소비자단체의 실험 결과 애프터마켓용 자동차 공기 청정기 가운데 일부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인기관 또는 단체의 실험결과를 참고해 적절한 제품을 고르는 한편, 주기적인 필터 교환이 차량용 공기 청정기 관리의 핵심이다. (사진제공=소비자시민모임)

◇필터 교환이 관건 '실내 공기청정기'

최근 들어 다양한 공기청정기가 자동차용품 시장에 넘쳐나고 있다. 그만큼 자동차 실내 공기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는 뜻이다. 다만 일부 제품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렇듯 다양한 형태를 지닌 공기청정기지만 핵심은 역시 필터 교환이다. 운행상황에 따라 실내 공기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기청정기는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환하는 게 중요하다.

제조사는 정해진 주기 대신 계절이 바뀌는 시기, 또는 연간 2회의 필터 교체를 권장한다.

최근에는 애프터마켓에 다양한 제품도 등장했다. 다만 설치 위치가 애매하다는 게 단점. 컵 받침에 간단히 꽂아 넣을 수 있는 소형 제품은 성능이 의심스럽고, 제대로 된 제품을 장착하자니 비용과 설치 위치가 마땅치 않다.

최근에는 차종에 따라 순정형 공기 청정기가 장착된 모델도 많다. 2000년대 중반 쌍용차 체어맨과 현대차 에쿠스 등 고급 세단의 경우 2열과 뒷유리 사이에 공기 청정기를 심어 넣는 게 유행이기도 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SUV의 경우 3열 천장에 공기 청정기를 설치하거나 운전석과 동반석 사이 센터 팔걸이에 매립형 청정기를 장착하기도 한다.

이밖에 1열 좌석의 시트백 포켓을 대신해 얇은 공기 청정기를 매립형으로 장착한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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