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부동산 시장…지난해 단기 급등지역 집값 내림세·1기 신도시는 ‘방긋’

입력 2022-03-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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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역푸르지오' 실거래가 1.4억↓
'동탄역호반써밋' 3억 가까이 빠져
안산·시흥서도 하락 거래 줄이어
새정부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일산·분당 등 '1기 신도시' 반등세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안갯속을 헤맨다. 지난해 경기지역 내 집값 급등지역을 중심으로 실거래가 내림세가 뚜렷하다. 반면 경기지역 내 1기 신도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체제 출범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 이행 기대감으로 집값 반등 조짐을 보인다. 다만, 여전히 대출 규제가 이어져 거래량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동탄·시흥·안산, 실거래가 1억 원 이상 '뚝뚝'

수도권에선 지난해 집값이 단기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내림세가 뚜렷하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영천동 ‘동탄역푸르지오’ 전용면적 74㎡형(22층)은 지난 10일 7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인 9억1000만 원(지난해 11월·16층)보다 1억4000만 원 하락했다.

인근 청계동 ‘동탄역 시범호반써밋’ 전용 84㎡형(2층) 역시 15일 8억6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종전 최고가인 지난해 10월 기록한 11억4000만 원보다 2억8000만 원 내린 금액이다. 이번에 거래된 매물은 저층(2층) 물건임을 고려해도 내림 폭이 상당하다. 해당 면적의 ‘8억 원대’ 거래는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또 다른 집값 급등지역인 경기 안산시와 시흥시에서도 하락 거래가 줄을 이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시·군·구별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 2위는 시흥시(37.3%), 5위는 안산시(32.5%)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이들 지역에서 신고가 대비 1억 원 이상 떨어진 금액에 속속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기준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B형(7층)은 지난달 25일 9억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해 10월 9억9000만 원에 손바뀜되면서 국민 평형 ‘10억 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월 9억3000만 원 실거래 후 지난달 또 신고가보다 8500만 원 저렴한 가격에 거래됐다.

시흥시 배곧동 ‘시흥배곧 중흥S클래스’ 전용 84㎡(2층)도 지난해 같은 면적 최고가 7억5000만 원 대비 1억7700만 원 내린 5억7300만 원에 팔렸다. 특히 해당 면적의 같은 층 매물은 지난달 5억8300만 원에 거래됐지만, 한 달 만에 1000만 원 더 내린 가격에 거래되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KB국민은행은 11일 펴낸 ‘부동산시장 리뷰’에서 “서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경기지역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며 “경기지역 주택 매맷값은 0.11% 올라, 상승세가 시작된 2019년 11월 기록한 0.06%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 기록 중”이라고 했다. 최근 집값 고점 인식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내림세가 이어진 것이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1기 신도시' 꿈틀

이렇듯 경기지역 내 지난해 집값 급등 지역은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는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반등하는 모양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18일 기준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2주 연속 보합(0.0%)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분당과 일산이 각각 0.03%와 0.02% 올랐다. 실제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한양’ 전용 35㎡형은 16일 종전 최고가인 7억2000만 원보다 1000만 원 오른 7억3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강선마을 태영’ 전용 41㎡형은 11일 2억9500만 원에 팔렸다. 이는 종전 최고가보다 2500만 원 오른 수준이다.

다만, 거래 절벽이 계속되는 만큼 대세 상승 전환으로 보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R114는 시장전망과 관련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실질적인 정책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거래량 없는 호가 중심의 가격 형성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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