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국’ 머스크에 미국 정치권 불안 고조…우주기술 빠져나갈라

입력 2022-03-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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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의원 "중국서 사업하는 기업, 공산당 착취받을 것"
텐센트, 테슬라 주식 4.97% 소유 이후 공개 안해
중국, 저리 대출 등 각종 인센티브로 테슬라 지원
머스크, 노골적으로 중국 편들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위성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노골적으로 친(親)중국 행보를 해왔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거둬들이는 수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머스크와 중국의 밀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의원들이 머스크와 중국의 돈독한 관계가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머스크가 운영 중인 우주개발기업의 기술이 중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인 크리스 스튜어트(공화) 의원은 “나는 머스크와 스페이스X의 팬이지만 중국과 재정적으로 얽혀있다면 누구나 걱정할 것”이라며 “의회가 이를 좋게 볼 리 없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개발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머스크가 2002년 설립했다.

상원 정보위원회의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중국이 제3자를 통해 우주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법안까지 발의했다. 루비오 의원은 WSJ에보낸 성명에서 머스크의 중국 테슬라 사업을 언급하며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기업은 중국 공산당의 압박을 받고 착취를 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스페이스X에 대해서도 중국이 재정적 지원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기술을 빼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광범위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는 2017년 테슬라 주식 5%를 매입했다. 이듬해 4.97%로 비중을 줄였다고 밝혔는데 그 이후 추가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텐센트는 메신저앱 위챗 소유자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부는 위챗의 퇴출을 시도했다.

중국 정부도 테슬라를 전폭 지원했다. 테슬라는 저리 대출 등 각종 지원책에 힘입어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대폭 확대했다. 2019~2020년 중국은행은 테슬라에 14억 달러를 대출해줬다.

머스크는 이런 중국을 노골적으로 편들어 왔다. 지난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머스크는 트위터에 “중국이 이룩한 경제 번영은 정말 놀랍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20년에는 팟캐스트에서 “중국은 정말 대단하다”며 “안주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 사람들은 똑똑하고 열심히 일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은 머스크의 이 같은 친중 행보에 대해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반경쟁적 관행, 기술과 노하우를 훔쳐가는 관행은 확실한 사실”이라며 “중국과 거래하는 모든 기업은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트리는 어떤 행동도 삼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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