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건설 원자재가↑…분양가 오를까

입력 2022-03-18 10:3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건설 원자재인 원유ㆍ유연탄 가격 고공행진
건설 생산비용 늘면 착공도 지연될 수 있어
건설 경기 회복 위한 대책 마련 시급

(게티이미지뱅크)

우크라이나 사태로 건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건설 비용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전망에 따라 착공이 지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도 제시됩니다. 이에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1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건설산업에 미칠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원유와 유연탄 등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건축물과 토목시설 생산비용이 각각 1.5%, 3%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원자재 가격은 고공행진 중입니다. 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한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타격으로 원유와 유연탄 가격은 일주일 만에 20~80% 급등했습니다. 1~2월 80~90달러 수준을 기록하던 배럴당 국제 유가는 3월 초 한때 12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유연탄 가격도 러시아산 수급 불안으로 1톤당 120달러에서 250달러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건산연 분석에 따르면 건축물 건설의 경우 유가가 10% 오르면 0.142~0.145%의 생산비용이 더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연탄도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0.07~0.077% 정도 생산비용이 오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토목 건설 역시 같은 조건에서 각각 0.144~0.443%, 0.087%~0.183%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주요 건설 자재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한 결과 특히 ‘레미콘’이 비용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레미콘은 원유와 유연탄 상승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크고, 비용상 건설산업에 투입되는 비중도 높기 때문입니다. 레미콘에 이어 △아스콘 및 아스팔트 제품 △철근 및 봉강 등 순으로 비용 문제 크게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관련 원자재 비용 상승 압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했는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원자재 비용이 상승해 착공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건축 착공이 감소한다는 것은 주택 분양을 비롯해 민간공사의 신규투자가 일시에 위축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으로 건설회사들은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이에 곧 신규 사업 착수를 꺼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금리상승 시기를 더 앞당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이미 착수한 공사는 전반적으로 비용이 증가해 부도 위험 가능성 또한 증가합니다.

건산연은 건설 자재 문제에 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원자재 가격상승 문제로 건설 경기가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면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유에섭니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 자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수입원을 다각화함과 동시에 관세를 완화해 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시멘트 생산에 필수 원자재인 유연탄은 그동안 수입 물량의 75% 이상을 러시아에서 수입해 사용했습니다. 한동안 수입 단가가 높고 운반비가 더 소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수입원을 최대한 다각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산연은 정부도 한시적으로 수입 관세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레미콘 가격을 안정화할 방안이 시급하다고도 했습니다. 박 연구위원은 “레미콘 가격 상승 압력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차원에서 가격 상승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박 연구위원은 “민간 부문에서는 자재 수급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분양가상한제의 단가 산정 체계를 개선 또는 폐지할 필요가 있고, 건설사는 올해 신규 공사 진행 시 비용 검토를 자세히 해 원자재 수급 문제가 향후 지속할 경우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