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서 규모 7.3 강진…동일본 대지진 악몽

입력 2022-03-1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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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조 냉각기능 한때 정지…정전·단수 피해도 잇따라
최소 2명 사망·91명 부상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의 한 편의점에서 17일 지진 발생으로 바닥에 제품들이 어지럽게 쏟아져 있다. 센다이/로이터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일어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2011년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에 재난이 발생한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16일 오후 11시 36분께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번 지진 진앙은 2011년 발생해 후쿠시마 원전의 여러 원자로를 손상하고 2만2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온 지진 진원에서 89km 떨어진 깊이 60km 지점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최대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6강은 사람이 서 있을 수 없고 간신히 엎드린 상태를 겨우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흔들림을 뜻한다.

일본 기상청은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17일 오전 5시에 해제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며칠 동안 더 많은 지진 활동이 있을 것”이라며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산사태 위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역에서 17일 지진으로 인해 보도 블록이 깨져 있다. 후쿠시마/EPA연합뉴스
특히 이번 지진으로 원전들에 기능 장애가 일어나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원자력규제청은 17일 “오전 4시 기준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5호기와 후쿠시마 제2원전 1호기, 3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수조의 냉각을 위해 물을 순환시키는 펌프가 일시 정지됐지만, 모두 복구했으며 핵연료 냉각에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 5호기 터빈 건물과 후쿠시마 제2원전 2, 3, 4호기에서 화재 감지기가 작동했지만, 모두 화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후쿠시마 제2원전에 접속된 외부전원 4계통 중 1계통은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미야기현에 있는 도호쿠전력의 오나가와 원전에서도 폐로가 정해진 1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수조의 펌프가 일시 정지했지만 복구해, 핵연료 냉각을 계속하고 있다.

그 밖의 다른 원전에서는 모두 이상 보고가 없고 시설 주변의 방사선량도 변화가 없다고 원자력규제청은 전했다.

곳곳에서 정전과 단수도 일어났다. 도쿄전력이 관할하는 지역에서 지진 발생 직후 약 208만 건의 정전이 발생했다. 도호쿠전력도 약 15만 건 정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17일 오전 3시 10분 기준 도쿄전력 관할 지역의 정전은 거의 해소됐다. 도호쿠전력은 지진 영향으로 오전 6시에도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을 중심으로 약 4만2600가구에서 정전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 이와테현에서 지진 영향에 의한 단수나 누수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2명이 사망하고 최소 91명이 부상했다.

지진으로 도호쿠 신칸센의 한 열차가 17량 중 16량이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차량에는 약 80명이 타고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었다. 도호쿠 신칸센의 일부 구간 운행이 정지됐다. 고속도로도 여러 구간이 지진 영향으로 통행금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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