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시 봉쇄령에 공장 멈추고 글로벌 경제도 휘청

입력 2022-03-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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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5000명 넘어 2년여 만에 최고치
선전·창춘 전면 봉쇄, 지린성도 성 단위 첫 봉쇄
전문가들, 중국 경제성장률 5.5% 목표 달성 실패 전망
글로벌 경기 불안감에 국제유가·증시 하락

▲중국 지린성에서 14일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지린성/신화뉴시스
중국이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늪에 빠졌다. 신규 확진자가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경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요 도시들이 봉쇄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고 1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해 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54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한 사태 당시인 2002년 2월 12일(1만5152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최근 급격히 빨라진 확산세에 당국도 놀란 모습이다. 주요 도시들은 곧바로 봉쇄령을 내렸다. 상하이는 영화관과 극장 문을 닫고 학교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는 등 부분 봉쇄 조치를 시행했고, 대형 IT 기업이 몰려 있어 중국의 ‘기술 허브’로 불리는 선전은 전날부터 20일까지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확진자가 다수 나왔던 창춘도 11일부터 도시를 전면 봉쇄 중이다.

동북 3성 중 하나인 지린성도 봉쇄됐다. 지금까지 도시 단위로 봉쇄된 적은 있지만, 성 단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린성 인구는 한국 인구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2400만 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중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코로나19 확산세가 자칫 중국 국내총생산(GDP) 절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당국이 더 많은 경기부양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무라증권은 앞서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5.5%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하며 4.3%로 하향하기도 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이같은 상황에 글로벌 경기가 다시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애플 아이폰을 조립생산하는 대만 폭스콘과 유니마이크론은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도요타자동차도 창춘 공장 문을 닫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차질은 이미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결과적으로 중국발 공급망 불안이 글로벌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증시와 국제유가도 타격을 입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중국 내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속에 전날 5.8% 하락한 배럴당 103.0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하락 폭을 키우면서 10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미국증시에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 넘게 하락했다. 폭스콘의 선전 공장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폭스콘을 주요 하도급 업체로 두고 있는 애플 주가가 2.6% 내렸고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다른 빅테크도 줄줄이 하락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이날 2% 이상 급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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